챔스 10월 1일: 토트넘, 보되 글림트 원정서 시험대 오른다

FK 보되/글림트의 공격 시스템은 키에틸 크누트센 감독의 확고한 4-3-3 포메이션 철학에 뿌리를 두고 있다. 노르웨이 엘리테세리엔에서 평균 63%의 점유율과 리그 최다 프로그레시브 런을 기록하며 통계적 지배력을 과시하는데, 이들의 스타일은 짧고 빠른 패스와 유기적인 움직임에 기반한다. 빌드업 과정에서는 중앙 미드필더 중 한 명(주로 호콘 에브옌이나 울리크 살트네스)이 파트리크 베리 옆으로 내려와 일시적으로 더블 피봇을 형성한다. 이는 상대의 1차 압박 라인을 무너뜨리고 센터백이 전진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주는 핵심 메커니즘이다. 공격 전개에서는 좌측면 활용이 뚜렷하다. 안으로 파고드는 옌스 페테르 하우게와 오버래핑 및 인버티드 역할을 병행하는 좌측 풀백 프레드릭 안드레 비에르칸의 연계가 주 공격 루트다. 파이널 서드에 진입하면 최대 다섯 명이 박스 안에 집중 배치되며, 특히 6야드 박스 안에서 수적 우위를 극대화한다. 그 정점에는 팀 내 최다 득점자 카스페르 회그가 있으며, 그의 움직임과 결정력은 공격 마무리의 핵심이다.

반면 토트넘 홋스퍼는 토마스 프랭크 감독 체제에서 보다 실용적인 접근을 취한다. 프랭크 감독은 공격과 수비의 균형을 중시하는 스타일로, 전임 감독과 차별화된다. 모하메드 쿠두스는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창의성과 드리블 능력을 더했고, 주앙 팔리냐는 수비형 미드필더이면서도 중거리 슛 능력을 보여준다. 최전방은 히샬리송이 책임지고 있다. 그러나 토트넘은 심각한 부상 악재로 공격력이 크게 제한된 상황이다. 제임스 매디슨(전방십자인대)과 데얀 쿨루셉스키(무릎)가 장기 이탈했고, 도미닉 솔란케(발목)와 랑달 콜로 무아니(허벅지)까지 출전이 불투명해 사실상 히샬리송이 유일한 1군 스트라이커로 남았다. 이는 전술적 선택지를 좁히고 공격 패턴을 단조롭게 만드는 원인이다.

수치적으로 보되/글림트는 홈에서 극강의 모습을 보인다. 아스프뮈라 스타디온에서 치른 리그 11경기에서 34골을 기록하며 경기당 평균 3.1골을 넣었다. 이는 홈에서 npxG 수치가 크게 높게 형성될 것임을 시사한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원정 3경기에서 2승 1무로 무패를 기록하고 경기당 평균 2.3골을 넣었지만, 6경기 xG가 6.8인 반면 실제 득점은 11골로, 높은 결정력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현재 득점 페이스가 지속되기 어렵다는 지표다.

결국 이 경기는 보되/글림트의 점유 기반 공격과 토트넘의 실리적 수비 블록의 대결로 요약된다. 토트넘은 전방 압박보다는 미드필드 블록을 형성해 중앙을 차단하고 공격을 측면으로 몰아낼 가능성이 크다. 보되/글림트는 좌측 공격 루트를 적극 활용할 것이고, 토트넘은 탈취 후 브레넌 존슨과 같은 빠른 자원으로 풀백 뒷공간을 공략하려 할 것이다. 하지만 핵심 변수는 ‘체력’이다. 보되/글림트는 최상의 컨디션에서 자신들의 축구를 유지할 수 있지만, 토트넘은 부상과 피로 누적으로 정상적인 경기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개인 기량에서는 토트넘이 앞서지만, 팀으로서의 조직력과 에너지 레벨은 보되/글림트가 더 우위에 있다. 특히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토트넘의 수비 집중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며, 보되/글림트의 파상공세가 득점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