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4일 승부의 날” 레버쿠젠-우니온

바이엘 레버쿠젠과 우니온 베를린의 공격 전술은 현대 축구의 두 극단을 보여준다. 카스퍼 율만 감독 체제의 레버쿠젠은 점유율과 체계적인 빌드업을 중시하며 3-4-2-1 시스템을 통해 후방 안정과 점진적 전진을 추구한다. 핵심은 그리말도와 같은 공격형 윙백의 전진과, 두 명의 공격형 미드필더가 하프 스페이스를 공략해 최전방을 지원하는 구조다. 그러나 주포 파트리크 쉬크의 허벅지 부상 이탈은 단순한 득점 공백을 넘어 전술의 균형 자체를 흔드는 치명적 변수다. 쉬크의 압박과 공간 창출이 사라지며 대체 자원 코파네·포쿠가 경험과 피지컬에서 부족함을 보인다. 실제 수치에서도 이 문제는 드러난다. 레버쿠젠은 시즌 5경기에서 경기당 npxG 1.16에 불과했고, 8골이라는 성과는 대부분 쉬크의 결정력 덕분이었다. 직전 장크트 파울리전에서도 승리했지만 단 0.9 xG를 기록하며 창의적 공격 전개가 급격히 줄어든 모습이었다.

반면 슈테펜 바움가르트 감독의 우니온 베를린은 극단적 실용주의를 대표한다. 리그 최하위 수준의 점유율(31.9%)과 패스 성공률(70.2%)은 의도된 선택이다. 그들의 공격은 수비진에서 곧바로 전방으로 향하는 다이렉트 패스에 기반하며, 피지컬이 강한 일리치를 중심축으로 활용한다. 일리치가 경합에서 떨궈주는 볼을 올리버 버크, 일야스 안사와 같은 빠른 공격수들이 마무리하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구조다. 데이터도 이를 뒷받침한다. 시즌 5경기에서 기록한 npxG는 6.2(경기당 1.24)로 레버쿠젠보다 높으며, 특히 원정 2경기에서 경기당 1.40 npxG를 기록하며 원정에서 더 날카로운 공격력을 발휘했다. 이는 라인을 올리는 상대를 상대로 역습이 더 효과적으로 작동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종합하면, 상황은 원정팀 우니온 베를린 쪽에 기울어 있다. 레버쿠젠은 홈 이점을 갖고 있지만, 살인적인 일정으로 인한 체력 저하, 주축 선수들의 연쇄 이탈, 로테이션으로 인한 조직력 붕괴라는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공격에서는 쉬크의 부재로 창의성과 결정력이 떨어지고, 수비에서는 집중력 저하로 우니온의 빠르고 힘 있는 역습을 막기 어렵다. 반면 우니온 베를린은 일주일간의 휴식으로 체력을 비축했으며, 부상 이탈자 없이 베스트 라인업을 꾸릴 수 있다. 특히 원정에서 더 강력한 ‘선수비 후역습’ 전술은 현재 레버쿠젠의 약점을 정조준한다. 최근 경기력 지표 역시 레버쿠젠이 기대 득점 대비 하락세임을 보여주고, 우니온은 원정에서 효율성을 증명했다. 따라서 이번 경기는 절대 전력이 아니라 상황과 전술적 상성이 승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우니온 베를린이 최소 무승부 이상, 나아가 승점 3점을 가져가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구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