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4일 K리그 광주 vs 대구 중계 안내

오늘의 PICK	무승부

광주 FC는 이정효 감독의 철학 아래 체계적인 공격 전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K-브라이튼’이라 불릴 만큼 후방 빌드업을 통해 상대를 끌어낸 뒤 배후 공간을 공략하는 포지셔널 플레이가 핵심입니다. 골키퍼까지 빌드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비대칭 3백과 4백을 오가는 전술적 유연성으로 상대 수비 조직을 흔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러한 시스템은 꾸준한 기대득점(npxG)을 만들어내지만, 31경기 32득점이라는 다소 아쉬운 결정력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홈에서는 대구(2-1 승), 대전(2-0 승) 등 강팀을 상대로 자신들의 색깔을 분명히 드러내며 강한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반면 대구 FC는 시즌 내내 감독 교체로 혼란을 겪으며 뚜렷한 공격 체계를 구축하지 못했습니다. 김병수 감독 부임 이후 패스 플레이를 시도했으나, 결국 익숙한 3백 기반 역습 전술로 돌아설 가능성이 큽니다. 공격은 사실상 세징야에게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는 리그 정상급 창출력을 지닌 팀 내 최다 득점자로, 대구 공격의 시작과 끝이 되는 선수입니다. 대구는 31경기 36득점으로 광주보다 많은 득점을 기록했는데, 이는 낮은 npxG에도 불구하고 세징야 중심의 효율적인 역습과 높은 골 전환율 덕분입니다. 최근 김천 원정에서 시즌 첫 원정승을 거둔 것도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광주의 수비는 공격과 연결된 ‘공격적 수비’가 특징입니다. 공을 소유할 때부터 역습을 대비하는 ‘레스트 디펜스(Rest-Defense)’ 개념을 활용해, 공을 빼앗기자마자 전방 압박으로 소유권을 되찾습니다. 이는 31경기 35실점이라는 준수한 기록으로 증명됩니다. 하지만 높은 라인은 압박을 벗겨낼 경우 뒷공간이 크게 노출되는 약점을 드러냅니다. 이는 대구가 즐겨 사용하는 역습 전술과 정확히 맞물리는 부분입니다. 반대로 대구 수비는 리그 최악 수준으로, 31경기에서 무려 58실점을 허용하며 최다 실점 팀에 올랐습니다. 전술적 혼란과 조직력 붕괴가 원인으로, 김병수 감독의 4백 실험은 0-4 대패로 끝나기도 했습니다. 이 허술한 수비는 광주의 유기적 스위칭과 침투 움직임에 가장 취약한 형태입니다.

결국 이번 경기는 ‘광주의 창이 대구의 허술한 방패를 뚫을 수 있느냐’, 혹은 ‘대구의 창이 광주의 노출된 배후를 공략하느냐’의 싸움이 될 것입니다. 전술적 완성도와 객관적인 전력은 광주가 우세합니다. 홈 이점과 올 시즌 맞대결에서의 우위(1승 1무)도 심리적 자신감을 더해줍니다. 그러나 대구는 강등권 탈출이라는 동기부여와 최근 상승세, 그리고 세징야라는 확실한 해결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광주가 주도권을 쥐더라도 체력 저하와 집중력 문제가 변수가 될 수 있고, 대구는 수비 불안이 발목을 잡을 수 있습니다. 종합적으로 양 팀이 서로의 약점을 한 차례씩 파고들며 무승부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전망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