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분류
10월 5일 세리에A 인터밀란 vs 크레모네 경기 중계
안정환
42
컨텐츠 정보
본문
오늘의 PICK
크레모네
양 팀의 수비 철학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인테르는 5경기에서 7실점을 기록하며 표면적으로는 불안해 보이지만, 페널티킥 제외 기대 실점(npxGA) 값은 3.8에 불과하다. 이는 인테르의 수비 시스템이 상대에게 양질의 득점 기회를 거의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점 증가는 키부 감독의 공격적인 3-4-2-1 시스템이 가진 구조적 리스크에서 기인한다. 특히 중앙에 하칸 찰하놀루와 니콜로 바렐라 단 두 명의 미드필더만 배치되면서, 역습 상황 시 넓은 공간을 노출하는 약점을 보인다. 이 약점 때문에 낮은 npxGA 값에도 불구하고 실점이 발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홈에서는 3경기 3실점으로 원정(2경기 4실점)보다 훨씬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크레모네세는 다비데 니콜라 감독의 명성에 걸맞은 '생존 축구'의 정수를 보여준다. 명목상 3-5-2 포메이션을 사용하지만, 수비 시에는 5-4-1 형태의 극단적인 로우 블록을 형성하여 페널티 박스 주변 공간을 철저히 봉쇄한다. 이 전술은 상대에게 의도적으로 중거리 슈팅과 같은 비효율적인 공격을 유도하여, npxGA 수치를 인위적으로 높이는 효과를 낳는다. 실제로 크레모네세는 단 4실점만을 기록했지만, npxGA는 6.7에 달한다. 이는 골키퍼의 선방과 수비진의 육탄 방어, 그리고 어느 정도의 운이 결합된 결과로, 통계적으로는 지속 불가능한 수비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 견고했던 수비 시스템에 치명적인 균열이 발생했다. 주전 골키퍼 에밀 아우데로가 직전 코모와의 경기 전 워밍업 도중 종아리 근육 부상으로 이탈했으며, 이번 경기 출전이 불가능하다. 수비적 오버퍼포먼스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팀에게 주전 골키퍼의 이탈은 단순한 전력 누수를 넘어, 수비진 전체의 심리적 안정감을 흔드는 재앙에 가깝다.
이번 경기는 전술, 경기력 지표, 핵심 선수 결장 등 모든 면에서 인테르의 압도적인 우세가 예상되는 경기다. 인테르는 튀랑의 부재로 인해 공격의 날카로움이 다소 무뎌질 수 있으나, 홈에서 막강한 공격력과 리그 최상위권의 기회 창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크레모네세의 무패 행진은 경기력보다는 운과 수비진의 투혼에 기댄, 통계적으로 지속 불가능한 성과에 가깝다. 특히 니콜라 감독의 '짠물 수비'의 핵심이었던 주전 골키퍼 아우데로의 이탈은 크레모네세의 수비 조직에 치명타를 입힐 것이다. 인테르는 빡빡한 일정을 앞두고 로테이션을 활용하겠지만, 바렐라, 미키타리안 등 주중 경기를 쉬었던 주축 선수들이 복귀하며 스쿼드의 질적 우위를 유지할 수 있다. 튀랑이 빠진 공격진이 크레모네세의 밀집 수비를 상대로 얼마나 빨리 활로를 찾느냐가 관건이겠지만, 결국 시간 문제일 뿐 인테르가 다양한 공격 루트를 통해 득점에 성공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크레모네세의 통계적 행운은 리그 최강팀 중 하나인 인테르를 상대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관련자료
-
이전
-
다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