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6일 세리에A 하이라이트! ‘흑백군단’ vs ‘로쏘네리’ 격돌

공격 전술 분석 — 투도르의 강압적 압박 vs 알레그리의 효율적 전환

유벤투스의 공격 철학은 투도르 감독 특유의 3-4-2-1 시스템에서 비롯된 ‘조직화된 혼돈’이라 요약할 수 있다. 강도 높은 대인 압박으로 상대 빌드업을 흔들고, 공을 탈취한 즉시 빠르고 직선적인 공격을 전개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하프 스페이스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는 공격형 미드필더들의 창의성이 공격의 중심을 이룬다. 그중에서도 리그 도움 1위(3개)를 기록 중인 케난 일디즈는 유벤투스의 공격 전환을 이끄는 핵심 인물이다.
유벤투스는 5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제외한 기대 득점(npxG) 5.9를 기록하며 꾸준한 찬스 창출 능력을 입증했고, 홈 3경기에서는 6골을 넣으며 안방에서는 여전히 강력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의 AC 밀란은 보다 실리적이고 유연한 전술로 대응한다. 겉으로는 3-5-2 포메이션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상대 압박을 흡수한 뒤 순간적인 역습으로 결정타를 가하는 구조다. 이 시스템의 중심에는 리그 득점 선두(4골)를 달리고 있는 크리스티안 풀리식이 있다. 그는 전방 전체를 유기적으로 오가며 전환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맡는다. 중원에는 루카 모드리치와 아드리앵 라비오가 자리해 기술과 피지컬 밸런스를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
밀란의 공격 지표는 유벤투스를 소폭 상회한다. 리그 5경기 기준 npxG 6.8을 기록 중이며, 원정 2경기에서 5득점 무실점이라는 완벽한 성적을 거두며 ‘원정 특화형 팀’임을 입증했다. 투도르 감독의 높은 수비 라인은 밀란의 핵심 패턴, 즉 풀리식에게 전방 침투 공간을 제공하는 방식에 매우 취약하다. 이는 선수 개인의 맞대결을 넘어, 구조적으로 유벤투스의 전술적 약점을 정조준하는 밀란의 강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경기 내내 풀리식의 움직임이 승부의 키를 쥘 전망이다.

 경기 전망 — 체력과 전술 밸런스의 차이

유벤투스는 홈에서의 공격력과 일디즈의 창의성으로 승부를 걸겠지만, 최근 기복이 뚜렷하다. 반면 AC 밀란은 알레그리 감독의 효율적인 전환 전술 아래, 리그 득점 선두 풀리식을 앞세워 원정에서도 강력한 경기력을 이어가고 있다. npxG 등 세부 지표에서도 밀란이 근소하게 앞서며, 전반적인 경기 운영의 안정성 역시 더 높다.

수비에서는 양 팀 모두 불안 요소를 안고 있다. 유벤투스는 높은 수비 라인으로 인해 뒷공간이 자주 열리고, 핵심 수비수 브레메르의 출전 여부도 불투명하다. 밀란은 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토모리와 에스투피냔의 부상 이탈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전반적인 경기 흐름과 컨디션을 종합하면, AC 밀란 쪽으로 무게추가 기운다. 밀란은 리그 4연승과 함께 나폴리를 제압하며 최고의 분위기를 유지 중이고, 경기력 지표도 상승세다. 반면 유벤투스는 연속 무승부로 동력을 잃었고, 주중 챔피언스리그 원정으로 체력 부담이 크다. 이는 투도르 감독의 강도 높은 압박 전술을 완전히 구현하기 어렵게 만들 전망이다.

결국 홈 이점에도 불구하고, 체력적 우위와 전술적 완성도를 앞세운 AC 밀란이 경기를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 두 팀 모두 수비적으로 불안한 만큼, 다득점 양상의 경기가 될 가능성도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