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7일 유럽챔피언스리그 토트넘 비야레알

토트넘과 비야레알의 맞대결은 전력 공백과 전술적 상성이 맞물리며 저득점 양상의 팽팽한 경기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

우선 토트넘은 매디슨과 쿨루셉스키의 장기 부상으로 인해 중앙 창의성이 크게 떨어진 상태다. 프랭크 감독은 브레넌 존슨, 쿠두스, 사비 시몬스를 활용한 측면 전개에 집중하고 있으나, 이는 상대 수비 패턴에 따라 예측 가능성이 높아진다. 리그 4경기에서 8득점을 기록했지만 npxG는 경기당 1.20 수준에 불과해, 실제 성과가 다소 과대평가된 측면이 있다. 특히 솔랑케의 부상으로 최전방 자원이 제한되면서 히샬리송과 콜로 무아니가 전술적 무게를 떠안아야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아직 최적의 호흡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비야레알은 마르셀리노 감독 특유의 4-4-2 전술로 수비 후 빠른 전환을 노린다. 제라르 모레노의 부재는 아쉽지만, 니콜라 페페와 타존 뷰캐넌의 빠른 돌파는 위협적이다. 다만 이들의 화력은 원정에서 급격히 떨어지며, 실제로 라리가 원정 2경기에서 단 1골에 그쳤다. 경기당 npxG 1.43이라는 수치는 홈 경기 기록에 크게 의존하고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수비에서는 차이가 더욱 두드러진다. 토트넘은 전방 압박과 조직적인 블록 운영으로 맨체스터 시티 원정에서 무실점 승리를 거두는 등 전술적 완성도를 보여줬다. 하지만 과도한 측면 압박 시 중앙 공간이 열리는 구조적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현재까지 리그 1실점만 허용했지만, 이는 비카리오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에 크게 의존한 결과이기도 하다. 반면 비야레알의 수비는 라리가 최정상급이다. 경기당 npxGA 0.50이라는 수치는 유럽 최상위권 수준이며, 두 줄의 4-4-2 수비 블록은 측면 공격에 의존하는 토트넘을 제어하는 데 최적화되어 있다.

팀 흐름을 보면, 토트넘은 리그 3승 1패로 순항하고 있지만 본머스전 패배에서 드러났듯이 밀집 수비를 뚫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매디슨, 쿨루셉스키, 솔랑케, 비수마의 이탈은 공격과 미드필드 전개 모두에서 전력 손실이 크다. A매치 이후 히샬리송의 컨디션 난조 가능성도 변수다. 비야레알은 최근 5경기 3승 1무 1패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으나, 원정에서는 확실히 공격력이 줄어든다. 아틀레티코 원정 0-2 패배는 이를 잘 보여준다.

결국 이 경기는 토트넘이 측면 일변도의 단조로운 공격으로는 비야레알의 두터운 수비를 뚫기 어렵고, 비야레알 또한 원정에서 과감한 공격을 전개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무득점 혹은 저득점 양상으로 흐를 전망이다. 홈 이점을 가진 토트넘이 근소하게 기회를 잡을 수 있지만, 양 팀의 전력 상황과 전술적 상성을 고려할 때 무승부 가능성이 높다. 예상 스코어는 0-0 또는 1-1 무승부가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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