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3일 세리에A 나폴리 피사 스포츠중계

공격 전술 분석

이번 맞대결은 세리에 A의 상위권과 하위권이 만나는 극명한 대조의 경기다. 홈팀 나폴리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 부임 이후 리그 3연승을 달리며 최고의 출발을 보이고 있다. 반면, 승격팀 피사는 아직 승리가 없어 강등권에 머물고 있다.

나폴리는 점유율과 중앙 장악을 중심으로 한 공격 전술을 펼친다. 기본 포메이션은 4-3-3이지만, 공격 시에는 3-2-5 혹은 1-3-2-5 형태로 유동적으로 전환해 하프 스페이스와 중앙에서 수적 우위를 만든다. 짧은 패스와 스루패스가 주요 무기이며, 맥토미니 같은 미드필더가 후방 침투로 공격 패턴을 다변화한다. 실제 데이터도 이를 뒷받침한다. 리그 3경기에서 기록한 비(非)페널티킥 기대득점(npxG)은 총 5.2, 경기당 평균 1.73으로 리그 최상위권이다. 이는 나폴리가 꾸준히 양질의 득점 기회를 창출한다는 증거다.

하지만 전력 공백은 뚜렷하다. 루카쿠가 부상으로 장기간 이탈했고, 호일룬이 대신 출전한다. 오른쪽에서 빌드업의 활로를 열어주던 주장 디 로렌초의 결장도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변수다.

반면 질라르디노 감독의 피사는 ‘수비 후 역습’이 뚜렷하다. 낮은 점유율로 버티다가 탈취 후 롱패스와 측면 활용으로 속공을 노린다. 세트피스도 제한된 옵션 중 하나다. 그러나 공격 효율성은 떨어진다. 리그 3경기 npxG가 1.7(평균 0.57)에 불과해 최하위 수준이다. 최근 두 경기 무득점이 이를 보여준다. 다만 원정에서 역습 전술을 적극 활용할 때는 성과가 있다. 실제로 이번 시즌 유일한 득점과 승점을 아탈란타 원정에서 기록했다. 따라서 나폴리가 과감히 전진할수록 피사의 카운터는 의외의 위협 요소가 될 수 있다.

수비 전술 분석

콘테 감독의 수비는 무분별한 압박 대신 ‘트리거’를 기반으로 한 조직적 압박이 핵심이다. 보통은 4-4-2나 5-4-1 형태로 압축된 대형을 유지하다가, 상대의 불안정한 터치나 잘못된 패스 타이밍에 맞춰 집단적으로 압박을 가한다. 이 시스템은 이미 효과를 입증했다. 리그 3경기에서 단 1실점만 내줬고, 경기당 npxGA는 0.8로 안정적이다. 하지만 빠른 역습에 취약하다는 점은 약점이며, 이는 피사의 전술과 정면으로 겹친다. 게다가 라흐마니와 디 로렌초가 동시에 빠지면서 수비 안정감이 떨어질 수 있다.

피사는 3-4-2-1을 기본으로 수비 시 5-4-1 로우 블록을 형성한다. 중앙을 철저히 봉쇄해 상대를 측면으로 몰아내는 방식이다. 점유율은 철저히 포기하고 수비 대형 유지에 집중한다. 경기당 npxGA는 1.23으로 준수한 편이다. 아탈란타 원정에서 21개의 슈팅을 맞으면서도 1-1 무승부를 거둔 사례가 대표적이다. 가로채기, 공중볼, 클리어링 지표에서 상위권을 기록하며 수비 집중력을 입증했다.

최근 경기력 및 변수

나폴리는 리그 3연승으로 기세가 좋지만, 직전 챔피언스리그 맨시티 원정 패배가 뼈아프다. 10명으로 장시간 싸우며 체력 소모가 극심했고, 그 과정에서 핵심 선수들의 결장이 확정됐다. 루카쿠(부상), 라흐마니(부상), 디 로렌초(징계)가 모두 빠진다. 결국 공격·수비·리더십 모두 큰 타격을 입은 셈이다.

피사는 최근 2연패 포함 무승(LLD)으로 부진하지만, 원정 경기에서는 끈질긴 저항력을 보였다. 아탈란타전에서 승점을 따낸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번 경기 역시 피사의 생존 해법은 원정에서의 밀집 수비와 역습이다.

총평 및 예상

전력과 데이터만 본다면 나폴리 우위는 분명하다. npxG, npxGA 모두 피사보다 훨씬 앞서 있고, 홈 이점도 있다. 그러나 주축 선수들의 대거 결장과 챔피언스리그 후유증은 위험 요인이다. 피사는 충분히 휴식을 취했고, 자신들의 최적 전술을 원정에서 펼칠 수 있다.

경기 양상은 나폴리가 주도권을 쥐고 피사가 버티는 그림이 될 것이다. 초반 선제골이 나오면 나폴리가 쉽게 갈 수 있지만, 피사가 오랜 시간 버틴다면 답답한 흐름이 예상된다. 결국 나폴리의 선수단 질적 우위가 승부를 가르겠지만, 다득점은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