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4일, 빌바오와 지로나의 라리가 격돌 현장 중계

아틀레틱 빌바오의 공격은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의 실용주의 철학 아래 전통적인 직선성에 현대적 연계 플레이가 더해진 형태다. 이번 시즌 5경기에서 페널티킥 1골을 포함해 총 7.0의 기대득점(xG), 순수 필드플레이 기대득점(npxG)은 6.2를 기록하며 경기당 평균 1.24의 안정적인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홈 구장 산 마메스에서는 19경기 동안 경기당 평균 1.66의 xG를 만들어내며 강력한 화력을 입증했다. 발베르데 감독은 윙어를 넓게 배치해 수비를 흔든 뒤 2선 미드필더들의 침투로 중앙을 공략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다만 에이스 니코 윌리엄스의 부상은 큰 타격으로, 그의 공백을 형 이냐키 윌리엄스와 알렉스 베렝게르가 메워야 한다.

반면 지로나는 공격력 저하로 고전 중이다. 미첼 감독의 공격적인 점유율 축구가 지난 시즌 돌풍을 일으켰지만, 올 시즌 5경기에서 단 2골, npxG 3.8(경기당 0.76)에 그치며 리그 최하위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핵심 자원인 빅토르 치한코우와 토마 르마의 부상은 치명적이다. 빌바오가 ‘핵심 부품’을 잃은 상태라면, 지로나는 ‘엔진’ 자체가 멈춘 상황에 가깝다.

수비에서는 격차가 더 두드러진다. 빌바오는 리그 최소 기대실점(xGA 31.9)을 기록한 지난 시즌처럼, 올 시즌도 경기당 평균 npxGA 0.78로 견고한 방어를 유지 중이다. 홈에서는 특히 강력해 지난 시즌 19경기에서 단 13실점만 허용했다. 반면 지로나는 5경기 15실점으로 리그 최다 실점 팀이다. npxGA 12.3(경기당 2.46)은 강등권 수준을 넘어선 불안한 수치다. 게다가 주전 수비수들의 동시 결장은 빌바오의 빠른 역습을 막기 힘들게 만든다.

최근 흐름도 대조적이다. 빌바오는 결과는 들쭉날쭉하지만 경기력은 안정적이다. 반대로 지로나는 내용과 결과 모두 최악으로 치닫고 있으며, 직전 레반테전 0-4 대패가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종합하면, 이번 경기는 ‘안정적인 시스템을 유지하는 빌바오 vs 시스템 붕괴 위기의 지로나’의 구도다. 빌바오는 주축 선수들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수비 안정성을 기반으로 경기를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지로나는 공격력과 수비 조직력 모두 무너진 상황이라 반전 가능성이 희박하다. 빌바오가 클린시트와 함께 무난한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