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9일,시애틀 매리너스랑 다저스 붙는다

시애틀 매리너스: 브라이스 밀러의 예측 가능한 패스트볼 딜레마

브라이스 밀러는 2025시즌 내내 부진하며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17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 5패, 평균자책점(ERA) 5.53,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 1.39라는 실망스러운 기록을 남겼다. 특히 최근 7차례 등판에서 ERA 5.26으로 개선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수비 무관 평균자책점(FIP) 4.95는 약간의 불운을 시사하지만, 19.3%에 불과한 삼진 비율(K%)은 더 이상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밀러의 가장 큰 문제는 주무기인 포심 패스트볼의 위력이 떨어지면서 투구 패턴이 단조로워졌다는 점이다. 평균 구속 94.8mph의 포심을 전체 투구의 40% 이상 던지는 파워 피처지만, 올해 삼진율은 커리어 평균(22.4%)보다 낮은 19.1%까지 하락했다. 이는 패스트볼이 결정구로 기능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하나의 구종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투수가 헛스윙을 유도하지 못하면, 상대 타자들은 오히려 쉽게 공략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장타 허용률이 늘어나며 성적이 무너졌다.

프레디 프리먼, 오타니 쇼헤이 등 베테랑 강타자가 포진한 다저스 타선은 이런 예측 가능한 패스트볼을 공략하는 데 능하다. 따라서 밀러가 호투하려면 스플리터, 싱커 등 보조 구종의 제구와 활용도를 반드시 끌어올려야 한다. 하지만 최근 3경기에서 꾸준히 5이닝 내외 소화에 3~4실점을 허용하고 있어, 강력한 다저스 타선을 상대로 긴 이닝을 버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 줄어든 실수 허용 범위

37세 베테랑 클레이튼 커쇼는 여전히 준수한 선발로 남아 있지만, 전성기의 위용과는 차이가 있다. 올 시즌 22경기(21선발)에서 10승 2패, ERA 3.52를 기록하며 경험치를 보여줬으나, 세부 지표는 하락세를 나타낸다. 평균 패스트볼 구속은 89.0mph까지 떨어졌고, 최근 7경기 ERA는 4.85로 불안정했다. 최근 5경기에서는 5.2이닝 2실점 호투도 있었지만, 3이닝 4실점으로 무너지거나 4.1이닝 4볼넷을 내주며 흔들리는 등 기복이 심했다. 특히 볼넷 증가가 가장 큰 리스크다.

과거의 커쇼는 압도적인 구위로 위기를 극복했지만, 지금은 정교한 제구와 슬라이더·커브 조합에 의존한다. 그러나 최근 제구 난조는 그가 더 이상 스트라이크존 구석을 정밀하게 공략하지 못함을 드러낸다. 구위가 떨어진 투수가 제구까지 잃으면 공이 한가운데 몰리기 쉽고, 이는 장타 허용 위험으로 이어진다.

시애틀 타선은 최근 5경기에서 홈런 9개를 쏘아 올렸고, 시즌 60홈런을 기록 중인 칼 롤리를 필두로 파워 히터들이 즐비하다. 이들은 실투를 놓치지 않고 장타로 연결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현재 커쇼에게는 실수를 만회할 여유가 거의 남아 있지 않으며, 작은 흔들림도 시애틀의 강타선에게 치명적인 결과로 돌아올 수 있다.

총평
데이터와 상황을 종합하면, 이번 경기의 무게추는 시애틀 쪽으로 기운다.

Ken Rosenthal, Jeff Passan 같은 전문가들이 강조하는 맥락을 적용해도 서사는 분명하다. 지구 우승이라는 절박한 목표를 안고 시즌 마지막 홈 경기에 나서는 시애틀과, 이미 포스트시즌 준비에 들어간 다저스의 대비는 전형적인 ‘언더독의 반란’ 구도를 만든다.

최근 불타오르는 시애틀 타선과 리그 최강 불펜은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다. 반면 다저스는 부진과 동기부여 부족으로 전형적인 ‘함정 경기’ 희생양이 될 수 있다. 모든 맥락과 데이터가 시애틀의 승리를 가리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