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0일 잠실 빅매치, LG 송승기 vs 두산 콜어빈 선발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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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기는 시즌 초반 5선발로 출발했지만, 최근 6경기에서 보여준 투구 내용은 사실상 팀의 에이스급에 가깝다. 특히 직전 등판이었던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고, 데뷔 후 처음으로 100구(108구)를 넘기며 이닝 소화 능력을 입증했다. 그의 강점은 높은 팔 각도에서 뿜어져 나오는 최고 150km/h의 묵직한 포심 패스트볼이다. 여기에 슬라이더와 커브, 그리고 우타자의 타이밍을 무너뜨리는 체인지업까지 고르게 활용하며 안정된 제구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투구 패턴은 두산 타선을 상대로도 충분히 통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시즌 막판에 접어들면서 규정 이닝(144이닝)에 다다르고 있고, 최근 불펜으로 한 차례 소화한 점을 감안하면 구단 차원에서 그의 이닝을 관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이번 등판에서 비교적 빠른 교체로 이어질 수 있으며, LG의 가장 큰 약점인 불펜이 일찍 가동될 여지를 남겨둔다.

반면 두산의 콜 어빈은 심각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7월 19일 이후 두 달 넘게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고, 5월 이후로는 평균자책점이 7점대에 육박하는 등 총체적인 난조에 빠져 있다. 최근 경기에서도 짧은 이닝에 안타와 볼넷을 연달아 내주며 대량 실점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불안한 제구력이다. 다양한 구종을 갖추고 있음에도 컨트롤이 흔들리며, 우타자에게 강한 타구를 허용하는 경우가 잦다. 다만 흥미로운 점은 올 시즌 LG를 상대로는 4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3.80으로 비교적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는 시즌 초반의 기록이 반영된 수치일 뿐, 현재의 투구 내용으로는 재현이 어렵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특히 위기 상황에서 감정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은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LG 타선과 맞붙었을 때致命적인 약점이 될 수 있다.

이날 선발 매치업은 최근 꾸준히 구위를 과시하는 송승기가, 제구 불안과 멘탈 흔들림에 시달리는 콜 어빈보다 확실한 우위를 점한 상황이다. LG의 짜임새 있는 타선은 어빈의 약점을 파고들어 초반부터 리드를 잡을 가능성이 높다. 양 팀 모두 불펜은 불안하지만, LG는 강력한 타선의 득점력이 불펜의 실점을 상쇄할 수 있는 힘을 갖추고 있다. 반면 두산은 선발이 일찍 무너질 경우 반전의 동력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 여기에 우승 경쟁이라는 강력한 동기 부여와 상대 전적에서의 자신감까지 더해지면서 무게추는 LG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경기 흐름은 LG가 초반에 어빈을 공략해 3~4점 차 리드를 잡고, 송승기가 5~6이닝을 효과적으로 막아낸 뒤 불펜이 다소 흔들리더라도 타선의 지원으로 승리를 지켜내는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하다. 불펜 불안을 고려할 때, 기준점 7.5점을 넘기는 다득점 양상의 경기가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