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10월 9일 경기 — 뉴욕 양키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운명의 한 판

이번 ALDS 3차전은 뉴욕 양키스의 신성 캠 슐리틀러(Cam Schlittler) 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전략 카드 루이스 발랜드(Louis Varland) 가 맞붙는,
양키스의 상승세와 블루제이스의 고육지책이 정면으로 부딪히는 대결이다.

슐리틀러는 정규시즌 평균자책점 2.96을 기록했지만,
FIP(3.74)와 xFIP(3.99) 같은 세부 지표는 그의 성적에 약간의 운이 따랐음을 암시한다.
그러나 지금의 슐리틀러는 시즌 초반의 모습과 전혀 다르다.
시즌 마지막 볼티모어전에서 7이닝 무실점 9탈삼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8이닝 무실점 12탈삼진 무사사구로
포스트시즌 역사에 남을 압도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평균 98mph의 포심 패스트볼은 구속뿐 아니라 정교한 제구까지 완성 단계에 도달했으며,
탈삼진율(K%) 27.6%는 포스트시즌 최소 삼진율(17.8%)을 자랑하는
토론토의 정교한 타선을 상대로도 충분히 위력적인 무기가 될 것이다.

반면 블루제이스는 불펜 소진이라는 악재 속에 발랜드를 ‘오프너’로 투입하는 변칙 전략을 택했다.
이는 1~2차전 불펜 전력 소모를 감안한 불가피한 선택에 가깝다.
발랜드는 구원투수로 FIP 3.14, K-BB% 17.9%라는 우수한 성적을 거뒀지만,
그의 임무는 길어야 1~2이닝 소화에 불과하다.
이후 경기를 이어받을 벌크 가이(유력하게는 에릭 라우어)가
양키스의 강력한 타선을 상대로 얼마나 버텨줄지는 의문이다.
결국 이 매치업은 압도적인 양키스 에이스 vs 임시방편 블루제이스 투수 운용의 구도로,
선발 싸움의 무게추는 명확히 양키스 쪽으로 기울어 있다.

경기 초반은 슐리틀러의 호투와 발랜드의 단기 역투로 팽팽하게 시작될 수 있지만,
이 균형은 오래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다.
양키스 타선은 블루제이스의 ‘불펜 데이’ 전략을 끝까지 물고 늘어질 것이며,
벌크 투수가 등판하는 순간부터 공격의 폭발력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
애런 저지와 지안카를로 스탠튼의 한 방이 터지는 순간,
경기의 주도권은 순식간에 양키스로 넘어갈 것이다.

이번 경기의 핵심 변수는 “양키스 타선이 언제 터지느냐”이다.
블루제이스의 오프너 전략이 조기에 무너지고,
양키스가 3~4회 이내 선취점을 잡는다면 경기는 일방적으로 흘러갈 수 있다.
슐리틀러가 최근의 압도적 페이스를 유지하며 6이닝 최소 실점으로 버틴다면,
양키스는 윌리엄스-베드너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투입해 경기를 잠그며
시리즈 반격의 1승을 챙길 가능성이 높다.

1, 2차전을 내주며 벼랑 끝에 몰린 양키스이지만,
가장 강력한 선발 카드와 홈 어드밴티지를 손에 쥔 3차전은
시리즈 흐름을 뒤집을 절호의 기회다.
압도적인 선발 투수와 폭발적인 타선을 앞세워
양키스가 반격의 불씨를 살리는 1승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