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9월 29일 –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vs 텍사스 레인저스 중계

이번 경기의 향방은 두 선발 투수가 처한 환경, 즉 홈과 원정이라는 극명한 대비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로건 앨런과 텍사스 레인저스의 패트릭 코빈은 시즌 성적 면에서는 비슷한 궤적을 보였지만, 등판 장소에 따라 경기력이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 승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로건 앨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홈 필드의 수호자

로건 앨런은 올 시즌 152.1이닝을 소화하며 8승 11패, 평균자책점 4.14, WHIP 1.39를 기록했다. 삼진율은 18.0%로 리그 평균보다 낮아 압도적인 구위보다는 제구와 수싸움으로 이닝을 풀어가는 스타일이다. 최근 7경기 평균자책점이 4.66으로 흔들린 점은 아쉽지만, 그의 진짜 강점은 홈/원정 성적 차이다. 홈에서 ERA 4.35로 안정적인 반면, 원정에서는 7.67까지 치솟는다. 이번 경기가 클리블랜드 홈인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다는 점은 가디언스에 큰 호재다.

그는 평균 91.2마일 포심(34%)을 축으로 스위퍼(23%)와 체인지업(18%)을 결정구로 활용하고, 싱커와 커터도 섞어 던지는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구사한다. 텍사스 타선은 코리 시거, 와이엇 랭포드 같은 강타자가 있지만 기복이 심하다. 특히 맞춰 잡는 유형의 투수인 앨런을 상대로는 홈 이점까지 더해져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 앨런이 평소 모습만 보여도 텍사스 타선을 충분히 억제할 수 있다.

 패트릭 코빈 (텍사스 레인저스): 베테랑의 원정 징크스

베테랑 좌완 코빈은 올 시즌 151.1이닝에서 7승 11패, ERA 4.34, WHIP 1.36으로 앨런과 비슷한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최근 5경기에서는 짧은 이닝 소화, 불펜 전환 등 기복이 심했다. 특히 원정 경기에서 ERA 5.31, WHIP 1.49를 기록하며 심각하게 흔들렸다. 이는 제구 난조로 많은 주자를 내보낸 결과다.

그는 슬라이더(34%)와 싱커(28%)를 주무기로, 커터(25%)를 곁들인다. 커터는 100구당 득점 가치(RV/100) 0.8로 긍정적 평가를 받지만, 피장타율 .442, 피wOBA .345로 위험성도 크다. 원정에서 제구가 무너지면 공이 한가운데 몰려 장타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클리블랜드 타선은 최근 5경기 팀 타율이 .186에 그쳤지만, 선구안이 좋고 끈질긴 승부를 펼치는 팀이다. 코빈의 원정 불안은 이들에게 반전 기회가 될 수 있다.

 총평

이 경기는 저득점 투수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지구 우승을 노리는 클리블랜드의 동기부여가 경기 내내 작용할 것이다. 선발 매치업에서는 홈에서 강세를 보이는 앨런이 원정 부진이 뚜렷한 코빈에 비해 확실히 우세하다.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클리블랜드가 초반 코빈을 상대로 1~2점을 뽑아낸 뒤, 리그 최강 불펜을 투입해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는 그림이다. 총점 기준선 7.5점은 현재 양 팀 타격 부진과 강력한 불펜을 고려하면 다소 높아 보인다. 경기는 한 방보다는 상대 실수를 기다리는 소모전 양상이 될 것이며, 최종 스코어는 2-1, 3-2 수준의 접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이 경기는 클리블랜드의 절박함과 홈 이점, 그리고 선발 매치업 우위가 텍사스의 스포일러 본능을 억누르며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