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B 9월 25일 경기: 세이부 라이온즈 vs 니혼햄 파이터스

세이부의 이마이 타츠야는 올 시즌 9승 5패, 평균자책점 1.59라는 경이적인 성적을 기록하며 리그 최상급 투수로 자리 잡았다. 평균 152.6km/h의 강속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앞세워 타자들을 압도하고 있으며, 특히 니혼햄을 상대로는 5경기에서 ERA 1.04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야구에 ‘영원한 천적’은 존재하지 않는다. 니혼햄 타선이 시즌 내내 이마이에게 고전했지만, 반복된 맞대결 속에 축적된 데이터와 리그 2위 팀의 저력을 감안할 때 이번 경기에서는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 가능성도 충분하다.

니혼햄의 키타야마 코키 역시 9승 5패, ERA 1.71을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투수로 평가받는다. 4차례 완투가 말해주듯 이닝 소화 능력이 뛰어나고, 강력한 직구와 포크볼은 이마이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 세이부전 기록(ERA 4.91)은 다소 부진했지만, 이는 그의 전체적인 시즌 퍼포먼스를 고려할 때 이례적인 결과에 가깝다. 오히려 그는 경기가 열리는 베루나 돔에서 프로 첫 선발승을 6이닝 무실점으로 따내는 등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최근 6경기에서도 꾸준히 6이닝 이상 소화하며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기에, 현재의 컨디션을 감안하면 세이부 타선을 충분히 봉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 투수 모두 리그 최상위권의 기량을 자랑하지만, 팀 차원의 상대 전적은 니혼햄이 확실한 우위를 점한다. 올 시즌 세이부를 상대로 14승 8패 1무를 기록하며 ‘이기는 법’을 터득한 것이다. 이는 특정 투수와의 상성 문제를 넘어, 팀 전체의 전략적 우위를 보여준다. 세이부의 에이스 이마이가 부담감을 안고 마운드에 오르는 반면, 니혼햄은 키타야마의 호투를 기대하며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나설 수 있다.

타선 상태만 본다면 양 팀 모두 침체 속에 있지만, 특히 니혼햄은 최근 18이닝 연속 무득점이라는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 그러나 이런 흐름은 오히려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이제는 터질 때가 됐다"는 절박함이 오늘 경기에서 니혼햄 타선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