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의 명암’ 김혜성은 빠지고 오타니·야마모토는 빛난다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에서 한국과 일본 야구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유일하게 포스트시즌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김혜성(LA 다저스)은 아직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한 반면, 일본 선수들은 각자의 팀에서 핵심 역할을 맡아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다저스는 7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오타니 쇼헤이와 사사키 로키였다.

그동안 다소 잠잠했던 오타니는 3-0으로 앞선 7회, 결승점을 만드는 귀중한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 한 방이 없었다면 다저스는 연장전 혹은 역전패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9회 2사 1·3루 위기에서는 사사키 로키가 마운드에 올라 내셔널리그 최강 타자 트레이 터너를 2루 땅볼로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정규시즌 부진을 딛고 포스트시즌에서 마무리 투수로 완벽하게 부활한 모습이다.

오타니와 사사키는 1차전에서도 활약했다. 오타니는 타석에서는 부진했지만, 선발 투수로 6이닝 9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사사키 역시 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다.

여기에 오는 9일에는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3차전 선발로 등판할 예정이다. 그는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도 6⅔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반대편 시드의 시카고 컵스 스즈키 세이야도 뜨겁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경기 초반 선제 3점 홈런으로 팀의 모든 득점을 책임졌다. 시즌 후반기 부진했던 스즈키는 포스트시즌 5경기에서 2홈런 4타점 OPS 0.930으로 완전히 살아난 모습이다.

하지만 한국 대표 김혜성은 여전히 벤치 신세다.
이전 경기에서 토미 에드먼이 공격에서 4타수 무안타에 수비 실책성 플레이까지 보였음에도, 김혜성에게는 여전히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게다가 다저스는 에드먼의 발목이 좋지 않자 그를 2루로 고정하고, 저스틴 딘을 중견수로 투입해 수비를 강화했다. 내야 백업으로는 미겔 로하스가 자리하고 있어 김혜성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포수 윌 스미스가 안정적인 수비와 함께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혜성은 향후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달튼 러싱과 포지션 경쟁을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러싱은 포수뿐 아니라 코너 외야도 소화 가능한 유틸리티 자원이기에, 김혜성 입장에서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