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식 책임져라 베트남 4-0 이겼던 말레이시아, 귀화 7명 조작 들통나 몰수패 위기

국제축구연맹(FIFA)이 귀화 조작 사태를 일으킨 **말레이시아 축구협회(FAM)**를 강하게 비판했다.
FAM은 대표팀 소속 7명의 귀화 선수 조부모 출생지를 위조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중징계를 받았다.

영국 가디언은 8일(한국시간) “FIFA가 말레이시아에 벌금과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FAM은 귀화 과정에서 선수들의 조부모가 말레이시아 출신인 것처럼 출생증명서를 조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선수 7명은 모두 아르헨티나·브라질·스페인·네덜란드 출신으로, FIFA의 ‘조부모 규칙’을 악용하려 한 정황이 포착됐다.

FIFA는 보고서를 통해 “이는 단순한 착오가 아닌 명백한 위조 행위”라며 “공정성과 스포츠 정신을 훼손하는 중대한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징계위원회는 선수들에게 12개월간 모든 축구 활동 정지, FAM에는 벌금형과 자격정지를 병과했다.

말레이시아는 “행정 오류일 뿐 고의가 아니다”라며 항소 방침을 밝혔다.
FAM은 “관련 선수들은 모두 합법적 시민이며, 정부 인증 문서를 제출했다”고 주장했지만, FIFA는 “원본 문서와 제출본의 내용이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 사건의 파장은 크다.
7명은 지난 6월 김상식 감독이 이끌던 베트남을 4-0으로 꺾은 경기에서 모두 출전했고, 일부는 득점까지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조사 결과로 인해 해당 경기 몰수패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AFC(아시아축구연맹)는 “FIFA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관련 규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는 오는 9일과 14일 라오스와의 아시안컵 예선에 7명을 제외한 새 명단으로 나선다.
대신 **가나 출신 공격수 조던 민타(쿠칭 시티)**가 새로 소집돼 첫 A매치 출전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