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얼마나 잘했길래? 무려 '60홈런 포수' 바로 다음이라니, MLB 공식계정 집중 조명

빅리그 5번째 시즌을 마친 김하성이 동기 데뷔 선수들과 비교해도 돋보이는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꾸준한 수비 기여도와 안정적인 WAR 수치는 그의 가치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메이저리그 공식 소셜미디어는 16일 2021년 데뷔 선수 가운데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bWAR 순위를 공개했다. bWAR은 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팬그래프 WAR과 함께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널리 활용되는 평가 기준 중 하나다.

해당 순위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선수는 시애틀 매리너스 포수 칼 랄리였다. 랄리는 데뷔 시즌 마이너스 WAR로 출발했지만 이후 매년 30홈런 안팎의 장타력을 앞세워 빠르게 성장했다. 특히 올 시즌에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60홈런을 기록하며 MVP 투표 2위에 올랐고, 단일 시즌 WAR 7.4를 쌓았다. 그 결과 5시즌 누적 WAR은 18.8에 달했다.

랄리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WAR을 기록한 선수가 바로 김하성이었다. 김하성은 올 시즌까지 통산 bWAR 15.3을 기록 중이다. 2021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그는 이후 탬파베이 레이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거치며 통산 588경기에 출전했다. 성적은 타율 0.242, 52홈런, 217타점, 248득점, 84도루다. 출루율 0.324, 장타율 0.377, OPS 0.701로 공격에서는 큰 기복 없이 꾸준함을 유지했다.

김하성의 가장 큰 강점은 매 시즌 플러스 WAR을 기록해 왔다는 점이다. 데뷔 시즌에는 유틸리티 백업으로 출전하며 WAR 2.1을 기록했고, 이듬해 주전 유격수로 자리 잡으며 5.0까지 수치를 끌어올렸다. 2023년에는 1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38도루를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고, WAR 역시 5.4로 정점을 찍었다.

2024년에는 유격수로 다시 돌아왔지만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그럼에도 WAR은 2.6으로 팀에 긍정적인 기여를 했다. 올 시즌 역시 어깨 수술 재활과 잦은 부상 여파로 48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WAR 0.3을 기록하며 최소한 팀에 손해를 주지 않는 활약을 이어갔다.

김하성 바로 아래에 위치한 선수들 또한 리그를 대표하는 자원들이다. 3위 재런 듀란은 보스턴의 올스타 외야수이고, 4위 헤랄도 페르도모는 애리조나에서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실버슬러거를 수상했다. 이들보다 높은 위치에 김하성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은 그의 꾸준함과 가치가 얼마나 높은지를 보여준다.

한편 김하성은 다시 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와 애틀랜타와 1년 2000만 달러에 재계약을 체결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다년 계약 제안도 있었지만, 풀타임 유격수로 시즌을 소화한 뒤 내년 겨울 다시 시장에 나설 계획이다. 김하성은 다음 시즌을 통해 다시 한 번 자신의 몸값과 입지를 증명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