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벤치만 지키는 WS 도전…출전 없이 우승해도 값어치 있나

LA 다저스의 유틸리티 플레이어  김혜성(26)이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여전히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고 있다.
와일드카드 시리즈(WCS)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를 통틀어 4경기 연속 결장.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대주자·대수비·대타 상황에서도 김혜성을 선택하지 않았다. 단순한 경기 흐름이 아닌, 포스트시즌 전략 속에서 그의 출전 기회가 사실상 배제된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는 DS 2차전까지 필라델피아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두며 챔피언십시리즈(NLCS) 진출 가능성을 88.9%까지 끌어올렸다. 5전 3선승제 DS에서 1·2차전을 잡은 팀의 90번 중 80번이 시리즈를 통과했고, 54번은 스윕이었다.
하지만 팀의 상승세 속에서도 김혜성은 벤치에 머물렀다.

이번 포스트시즌 다저스의 내야는 2루 토미 에드먼, 중견수 앤디 파헤스 중심으로 고정돼 있다. 두 선수 모두 부진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라인업 변화를 주지 않았다.
김혜성은 야수 15명 중 유일하게 NLDS 1·2차전 모두 결장한 선수. 수비와 주루가 강점이지만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DS 2차전에서도 0-0이던 7회 미구엘 로하스 타석에 맥스 먼시가 대타로 나섰고, 이후 대주자·대수비에서도 김혜성의 이름은 없었다.
로버츠 감독이 그를 투입할 가능성은 점수 차가 벌어진 경기 후반부, 즉 ‘승부가 사실상 기운 시점’ 정도로 제한된다.

WCS에서 우완 상대 기용조차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DS 3차전 필라델피아의 우완 선발 애런 놀라를 상대로도 출전 가능성은 낮다.

결국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더라도, 김혜성에게 이번 포스트시즌은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시즌’**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시즌 내내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며 팀에 기여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선 기록도, 존재감도 남기지 못한 채 마무리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