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 사과한 모리야스 감독, 폭탄 선언 “J2 선수라도 월드컵 간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이 9월 A매치 부진을 뼈저리게 느낀 듯하다.

일본 매체 주니치는 23일 “모리야스 감독이 FC도쿄–아비스타 후쿠오카전을 관람한 뒤, 10월 A매치(10일 파라과이전·14일 브라질전)에서는 9월 미국 원정 선수단을 일부 교체할 방침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일본은 지난 9월 미국 원정에서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멕시코전은 0-0 무승부, 미국전은 0-2 패배. 1무 1패라는 결과뿐만 아니라 경기력도 실망스러웠다. 부상 여파로 신예들을 대거 기용했지만, 일본이 자랑하는 공격력은 실종됐다. 결국 모리야스 감독은 경기 후 “응원해주신 팬들께 죄송하다”며 공개 사과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우승을 외치고 있는 일본이지만, 최근 성적과 FIFA 랭킹 하락은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에 모리야스 감독은 “경험이 부족해도 월드컵에서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다면 발탁하겠다”며 세대교체를 예고했다. 특히 “2부 리그 선수라도 국제 무대에서 통할 수 있다는 퍼포먼스를 보이면 대표팀에 뽑겠다”는 발언으로 변화를 공식화했다.

일본은 유럽 무대 진출 선수층이 두터워 대폭 교체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2부 리그 선수를 발탁하는 건 큰 리스크다. 실력 발휘에 실패할 경우 감독이 책임을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모리야스 감독은 “리스크를 감수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결국 이번 결정은 안전보다 승부수를 택한 선택이다. 월드컵을 앞두고 일본 대표팀이 어떤 변화와 경쟁력을 보여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