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제외 충격’ 황희찬, 복귀 후 골 넣고 달라졌는데… 다시 찾아온 부상 악재”

브라질전 맞대결을 앞두고 홍명보호 공격진에 불안 신호가 켜졌다.
황희찬(29·울버햄튼)이 훈련 중 오른쪽 종아리에 통증을 호소하며 조기 이탈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7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구장에서 공개 훈련을 진행했다. 추석 연휴에도 약 300명의 팬이 빗속을 지켰고,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해외파들도 모두 합류해 브라질전을 대비했다.

대표팀은 오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 브라질과 격돌한다. 이어 14일 같은 장소에서 남미의 강호 파라과이와 맞붙으며 10월 A매치 일정을 소화한다.

최정예 전력으로 호흡을 맞추던 도중 황희찬이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고 오른쪽 종아리를 감싸 쥐었다. 그는 곧바로 훈련을 중단하고 벤치로 이동해 아이싱 치료를 받았다. 표정은 무거웠고, 한동안 얼굴을 감싸며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결국 훈련의 절반가량을 벤치에서 지켜봐야 했다.

홍명보 감독은 훈련이 끝난 뒤 직접 황희찬에게 다가가 상태를 확인했고, 동료들도 차례로 그를 위로했다. 황희찬은 다리를 약간 절뚝였지만 스스로 걸어서 라커룸으로 이동했다. 심각한 부상으로 보이진 않았으나, 근육 부상이 잦았던 그의 이력 탓에 대표팀 분위기에는 긴장감이 돌았다.

황희찬에게 이번 소집은 홍명보호 복귀 무대다. 그는 지난달 미국 원정 2연전 명단에서 제외되며 충격을 받았으나, 이후 소속팀 울버햄튼에서 골을 기록하며 반등했다. 대표팀 제외가 오히려 자극이 된 셈이다. 당시 홍 감독은 부진과 이적 불안정을 이유로 그를 제외했지만, 이번에는 다시 부르며 ‘각성 효과’를 인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황희찬은 홍명보 감독이 새롭게 가동 중인 스리백 전술에서 중요한 공격 카드다. 울버햄튼에서도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멀티 공격수로 활약 중인데, 대표팀에서도 최전방에서 압박과 마무리를 동시에 맡는 역할을 부여받았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종아리 통증으로 훈련을 마치지 못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다행히 훈련 후에는 부축 없이 혼자 걸었지만, 잦은 근육 부상 이력 탓에 대표팀은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