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공산 3루' 롯데·'외야 FA 대비' LG, 전역 앞둔 '대한 빅보이' 한동희·이재원 활약에 함박웃음 [IS 스타]

전역을 한 달여 앞둔 ‘빅보이’들이 야구 대표팀에서 화려한 예비 신고식을 치렀다. 한동희(롯데 자이언츠)와 이재원(LG 트윈스)이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내년 복귀를 앞둔 소속팀에도 반가운 소식을 안겼다.

두 선수는 국군체육부대(상무) 소속으로 이번 ‘2025 K-베이스볼 시리즈’에 참가했다. 이번 시리즈는 내년 3월 열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대비한 평가전으로, 한국 대표팀은 체코(8~9일)와 일본(15~16일)을 상대로 네 경기를 치른다. 특히 한동희는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폭발적인 타격감을 보여 대표팀에 발탁됐고, 이재원은 부상 선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대체 선수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시즌 내내 상무 타선의 중심이었던 두 선수의 기록은 눈에 띈다. 한동희는 100경기에 출전해 타율 0.400(385타수 154안타) 27홈런 115타점을 기록하며 퓨처스리그 홈런 1위, 타율 2위에 올랐다. 장타율은 0.675로, 상무 타선의 ‘해결사’였다. 이재원도 78경기에서 타율 0.329, 26홈런, 91타점을 올리며 장타율 0.643을 기록했다. 두 사람 모두 ‘2군 리그에서는 적수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표팀에서도 그 기세는 이어졌다.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체코와의 1차전에서 한동희는 6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고, 대수비로 투입된 이재원은 2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8회에는 오른쪽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를 날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다음 날 열린 2차전에서도 두 선수는 교체 출전해 2안타 3타점을 합작했고, 이재원은 9회 2점 홈런을 터뜨리며 맹타를 이어갔다.

이들의 활약은 단순히 대표팀에 국한되지 않는다. 소속팀에서도 반가운 ‘복귀 시그널’이 되고 있다. 롯데는 올 시즌 3루수 자원들의 부진으로 타율 0.250에 그쳤다. 하지만 상무에서 타격폼을 완성한 한동희가 돌아온다면, 내년 시즌 팀 내 가장 큰 약점을 메울 가능성이 크다. 한동희는 “상무에서 스윙 밸런스를 다시 잡았다. 타격 폼이 안정됐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LG 트윈스 역시 이재원의 복귀를 반기고 있다. 통합우승을 차지한 팀이지만, 외야진의 나이와 FA 변수를 고려하면 젊고 파워 있는 외야 자원의 가치는 더욱 높다. 이재원은 “내년에는 다저스처럼 2년 연속 우승하는 데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두 선수는 내달 전역 후 곧바로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대표팀에서 보여준 활약은 ‘예비 전역 신고’이자 내년 시즌 주전 경쟁의 신호탄이기도 하다. 잠실과 사직의 응원가를 다시 들으며 타석에 선 그들의 표정에는, 새로운 시작을 앞둔 설렘이 가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