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현은 7억, 문서준은 21억… 선택 갈린 행선지

장충고 우완 투수 문서준이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계약을 맺고 미국 무대에 도전한다.

문서준은 25일(한국시간) 토론토 구단과 계약금 150만 달러(약 21억 원)에 정식 계약을 체결했으며, 홈구장 로저스 센터에서 공식 입단 절차를 밟았다. 토론토는 과거 류현진이 FA로 이적해 뛰었던 팀으로, 한국 팬들에게도 친숙한 구단이다.

196cm의 장신에서 뿜어내는 최고 155km 직구와 투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갖춘 문서준은 정통파 우완 투수로 꼽힌다.

토론토 구단 앤드류 티니쉬 국제스카우팅 & 야구운영 부사장은 “문서준은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로 성장할 수 있는 체격 조건과 구종을 갖췄다”며 “최적의 환경에서 성장해 한국과 전 세계 팬들에게 인정받는 투수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서준은 “어릴 적부터 꿈꿔온 메이저리그 무대에 토론토라는 훌륭한 구단에서 도전하게 돼 영광”이라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한 단계씩 성장하겠다. 저를 믿고 지지해주신 가족과 지도자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문서준은 올해 고교 무대에서 10경기에 등판해 26⅔이닝 동안 3승 2패, 40탈삼진, 평균자책점 2.77을 기록했다.

앞서 광주일고 투수 김성준이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을 맺었고, 문서준도 KBO 신인드래프트 대신 미국행을 택했다. 사사키 로키(LA 다저스) 영입에 실패한 일부 구단들이 국제 아마추어 영입 자금을 한국 유망주들에게 투자하면서 문서준은 거액 계약으로 꿈을 이룰 수 있었다.

한편, 막판에 방향을 틀어 KBO에 남은 박준현은 키움 히어로즈에 1순위로 지명됐다. 박준현 역시 메이저리그 구단으로부터 거액 제안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