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새 외인 투수 맷 매닝, 대박 날까

삼성 라이온즈가 새 외국인 투수 맷 매닝을 영입하면서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떠오르고 있다. 위험 부담이 적지 않지만 반전의 기회를 잡는다면 대형 성공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은 최근 매닝과 1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연봉은 100만달러로, KBO리그 외국인 신입 선수에게 적용되는 상한선에 정확히 맞춘 금액이다. 삼성으로서는 투자할 수 있는 최대치를 택한 셈이며, 그만큼 매닝의 잠재력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는 뜻이기도 하다.

매닝은 미국에서도 촉망받던 유망주였다. 2016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지명될 만큼 주목받았다. 이후 마이너리그를 거쳐 2021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2023년에는 15경기에서 5승 4패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기대만큼 성장은 빠르지 않았다. 부상으로 자주 이탈했고, 빠른 구속에 비해 제구가 불안하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결정구가 뚜렷하지 않은 점도 약점으로 꼽혔다. 결국 그는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트레이드됐지만 올 시즌에는 메이저리그에 올라오지 못했다. 중도에 양도지명 처리된 뒤 구단을 떠나며 새로운 도전을 위한 선택지로 KBO리그를 택했다.

아직 27세로 젊다는 점은 매닝의 가장 큰 장점이다. 재정비할 시간도 충분하다. 최근 몇 년 동안 한국과 일본 구단들이 꾸준히 관심을 보였던 선수였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KBO리그는 외국인 투수에게 일정한 출전 기회를 보장하는 구조가 있어 매닝에게는 반등을 위한 적절한 무대가 될 수 있다.

다만 우려도 분명 존재한다. 가장 큰 변수는 내구성이다. 부상 이력 탓에 한 시즌 100이닝을 넘긴 적이 드물다.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했다고는 하지만 시즌 초반에는 투구 수와 이닝 조절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미국 시절부터 지적돼 온 제구 문제 역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릴리스 포인트가 일정하지 않아 스트라이크존 공략이 흔들렸다는 평가가 많았다.

반면 KBO리그가 전면 도입한 자동볼판정시스템은 매닝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빠른 직구가 존의 앞뒤 면을 통과할 확률이 높아 인간 심판이라면 잡기 어려운 공도 스트라이크 판정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경쟁 환경을 고려했을 때 KBO리그는 메이저리그보다 상대적으로 재정비할 시간을 확보하기 좋은 무대이기도 하다. 실제로 메릴 켈리처럼 KBO리그를 거쳐 MLB에서 다시 성공한 사례도 있다. 매닝이 불안 요소를 극복하고 삼성과 함께 반전의 스토리를 써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