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후라도·디아즈 모두 잡았다…팬들 “성공한 재계약”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외국인 선수 아리엘 후라도와 르윈 디아즈를 모두 잡는 데 성공하며 다음 시즌 전력의 핵심축을 안정적으로 확보했다. 리그 정상급 성적을 기록한 두 선수의 가치를 고려하면, 구단이 비교적 합리적인 조건으로 재계약을 이끌어냈다는 평가가 팬들 사이에서 이어지고 있다.

삼성은 25일 후라도와 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130만 달러, 인센티브 10만 달러 등 총액 17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시즌 총액 100만 달러에서 70만 달러가 상승한 금액이지만, 후라도가 남긴 기록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반응이 우세하다. 후라도는 지난 시즌 197⅓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했고, 퀄리티스타트 23회를 달성해 KBO 전체 1위에 올랐다. 팀 에이스로서 시즌 내내 꾸준한 이닝 소화 능력을 보여준 점을 감안하면, 시장에서 200만 달러 이상의 재계약을 요구받아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특히 최근 KBO 외국인 선발 투수 시장이 200만 달러 전후로 형성되는 흐름을 감안했을 때, 후라도가 170만 달러에 잔류한 것은 구단 운영 면에서도 큰 부담을 덜어준 계약이라는 분위기다. 팬들 사이에서는 “이 정도면 산 값에 잡았다”, “후라도가 남아줘서 사실상 올해 FA 영입보다 기쁘다”는 반응도 나온다.

디아즈 역시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130만 달러, 인센티브 10만 달러 등 최대 160만 달러에 삼성 잔류를 확정했다. 지난 시즌 총액 80만 달러에서 두 배에 가까운 인상이지만, 디아즈가 남긴 성적을 고려하면 이 역시 ‘시장 가격 대비 합리적’이라는 평가가 따른다.

디아즈는 올 시즌 KBO 외국인 타자 최초로 50홈런을 돌파하며 신기록을 세웠고, 158타점으로 리그 최다 타점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전 경기 출전(144경기)이라는 꾸준함까지 더해지며 삼성 타선의 중심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이런 성적이면 다른 구단으로부터 200만 달러 이상, 심지어 250만 달러 수준의 조건을 제시받는 상황도 가능했다는 점에서, 삼성이 적절한 타이밍에 빠르게 계약을 마무리했다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

구단도 두 선수 잔류를 향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후라도와 디아즈는 구단을 통해 “삼성 유니폼을 계속 입게 돼 기쁘다. 다음 시즌 팀이 우승을 목표로 나아갈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삼성은 이번 재계약을 통해 내년 시즌 선발진과 중심 타선, 즉 팀 전력의 핵심 두 축을 안정적으로 지키는 데 성공했다. 최근 몇 시즌 동안 외국인 선수 구성의 성공 여부에 따라 팀 성적이 크게 좌우됐던 만큼, 후라도와 디아즈의 잔류는 삼성의 구상에서 매우 크고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팬들 역시 “이 두 명이 남으면 내년에도 경쟁력은 확실하다”, “마지막 퍼즐은 국내 선수 보강”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삼성이 외국인 선수 구성에서 일찌감치 방향을 확정하면서, 내년 시즌을 향한 구단의 로스터 정비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번 재계약이 팀에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