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머리, 새로운 마음가짐’ 야마모토 “지난 등판 탓은 아닙니다”

머리 염색하고 나타난 야마모토 “지난 등판 때문은 아니지만, 방향 전환은 됐으면…”

LA 다저스의 일본인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26) 가 새로운 모습으로 챔피언십 시리즈를 맞는다.

야마모토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리는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1차전을 앞두고
2차전 선발로 나설 예정이며, 이날 공식 인터뷰에 참석했다.

이날 인터뷰실에 들어선 그의 모습에는 눈에 띄는 변화가 있었다.
밝은 갈색이었던 머리카락이 한층 짙은 색으로 바뀌어 있었던 것.

“머리를 왜 염색했느냐”는 질문에 야마모토는 웃음을 터뜨리며
“그 질문을 해줘서 고맙다”고 운을 뗐다.
그는 통역을 통해 “이 자리에서 다룰 주제는 아닌 것 같지만,
이야기할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며 “지난번 머리 색이 너무 밝다고 느껴서 이번엔 좀 더 어둡게 바꿔봤다”고 설명했다.

“지난 등판 때문은 아니지만…”

일각에서는 야마모토의 머리 염색이 최근 부진한 등판과 관련된 변화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대해 그는 “그건 아니다”라며 웃었지만, “그래도 방향 전환에는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야마모토는 지난 9일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4이닝 6피안타(1홈런) 1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부진했다.
그 경기에서 다저스는 2-8로 완패하며 포스트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그는 당시를 돌아보며 “구위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맞은 타구 중에는 수비 빈틈을 통과한 것도 있었다”며
“전체적으로 타구 질이 나쁘진 않았지만,
제구와 기본적인 부분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복기했다.

 “악몽의 구장, 이번엔 다르다”

야마모토에게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는 좋지 않은 기억이 남은 장소다.
지난 7월 8일 이곳에서 등판했을 당시,
1회를 마치지 못하고 2/3이닝 4피안타 1피홈런 2볼넷 5실점(3자책) 으로 강판된 바 있다.
그의 빅리그 데뷔 후 첫 1회 강판이었다.

야마모토는 “지난번 이곳에서의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며
“밀워키는 홈런도 칠 수 있고 연속 안타도 만들어내는 강력한 타선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이번에는 그때와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넬에게 많은 걸 배우고 있다”

야마모토는 함께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하는 블레이크 스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클럽하우스에서 스넬의 존재감은 정말 크다.
사이영상을 두 차례 수상한 투수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스넬과 자주 대화를 나누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내 등판이 끝난 뒤에도 함께 리뷰를 하며, 그가 본 피칭 포인트나 상대 분석을 이야기해준다.
그런 대화가 내게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야마모토는 오는 15일 NLCS 2차전 선발로 등판할 예정이다.
‘새로운 머리,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마운드에 오를 그의 투구가
지난 악몽의 기억을 씻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