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랭킹 1위 넘어 ‘역대 최고’ 향해 나아가는 안세영, 올해 10번째 우승 도전 스타트···‘63승 4패, 승률 94% 적수가 없다’

안세영(삼성생명·23)이 올 시즌 10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안세영은 11월 18일 호주 시드니 올림픽파크에서 개막한 2025 BWF 월드투어 호주 오픈(슈퍼 500) 여자 단식에 출전해 다시 한 번 정상에 도전한다. 첫 경기는 19일 낮 12시 열리는 32강전으로, 세계 랭킹 1위인 안세영의 상대는 뉴질랜드의 셔나 리(145위)다.

안세영은 지난달 프랑스 세송세비녜에서 열린 프랑스 오픈(슈퍼 750)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는 올 시즌 들어 9번째 우승으로, 말레이시아 오픈과 인도 오픈을 비롯해 전영 오픈, 인도네시아 오픈, 일본 오픈, 중국 마스터스, 덴마크 오픈까지 굵직한 대회를 휩쓴 결과였다. 프랑스 오픈 이후 약 3주 동안 휴식을 취한 안세영은 이번 호주 오픈을 통해 시즌 우승 수를 두 자릿수로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안세영의 우승 확률이 높은 이유는 분명하다. 세계 상위 랭커들이 대거 불참했기 때문이다. 세계 2위 왕즈이, 4위 한웨, 5위 천위페이 등 중국 톱 플레이어들이 중국 전국체전 일정으로 빠졌고,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3위)도 구마모토 마스터스 조기 탈락 이후 호주 오픈 출전을 취소했다. 결과적으로 여자 단식 세계 상위 5명 가운데 이번 대회에 나선 선수는 안세영이 유일하다.

안세영이 상금 규모가 작은 슈퍼 500 대회에 굳이 참가하는 것은 BWF의 ‘톱 커미티드 플레이어’ 규정 때문이다. 상위 랭커는 시즌 동안 슈퍼 500 이상 대회 일정 중 의무적으로 일정 횟수 이상 출전해야 하고, 안세영은 올해 코리아 오픈 단 한 차례만 뛰었기에 조건 충족을 위해 호주 오픈을 선택했다. 규정 준수의 성격이 강하지만, 동시에 자신의 기록을 다시 한번 경신할 기회도 된다.

현재 안세영은 13개 대회에서 9회 우승(63승 4패)을 기록 중이다. 호주 오픈에서 다시 정상에 서면 시즌 10관왕을 달성하며 2023년 본인이 세운 여자 단식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9회)을 넘어선다. 더 나아가 다음 달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월드 투어 파이널까지 제패할 경우 시즌 11승을 기록해, 2019년 모모타 겐토가 세운 남녀 단식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안세영의 세계 랭킹 1위 체제는 이미 압도적이다. 57주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누적 1위 유지 기간은 119주에 달한다. 2위 왕즈이와의 포인트 차이는 약 5500점으로, 단순한 선두가 아니라 사실상 ‘독주’로 평가받는다.

이번 호주 오픈에서 안세영 다음으로 높은 랭킹을 가진 선수는 7위 푸트르 쿠수마 와르다니(인도네시아)다. 일본의 미야자키 도모카(8위), 태국의 라차녹 인타논(9위) 정도가 경쟁자로 거론되지만, 이들 역시 안세영과의 상대 전적에서는 크게 밀린다. 와르다니와 미야자키 모두 5번의 맞대결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프랑스 오픈에서 안세영은 “내가 가는 길이 곧 역사”라고 말했다. 그 말처럼 안세영은 지금, 그리고 이번 호주 오픈에서도 새로운 역사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미 9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지만, 그는 여전히 다음 우승을 갈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