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과 우승 후 39일 만에 해임… 포스테코글루의 충격 결말”

지난 시즌 토트넘 홋스퍼를 이끌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정상에 올랐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경질됐다. 이유는 성적 부진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노팅엄의 지휘봉을 내려놓은 것은 취임 39일 만이다. 이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역사상 가장 짧은 기간에 이뤄진 경질로, 기존 찰턴 애슬레틱의 레스 리드 감독(40일)을 제쳤다.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끈 감독에게는 씁쓸한 기록이다.

노팅엄은 18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실망스러운 결과와 성적이 거듭된 끝에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즉각 해임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더 이상의 언급은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노팅엄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한 이유는 명확했다. 성적 부진.
지난달 9일,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안긴 누누 산투 감독과 결별하고 새롭게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선임했지만, 이후 8경기에서 2무 6패라는 참담한 성적을 남겼다.

지난달 13일 아스널전 0-3 완패로 데뷔전을 치른 그는 이후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특히 엄지성이 뛰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소속 스완지 시티와의 EFL컵 2-3 패배, 조규성의 소속팀 미트윌란과의 2-3 패배 등 하위 전력 팀에도 연패를 허용했다.

18일 홈구장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첼시와의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에서도 0-3으로 완패했다. 이 경기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마지막 경기가 됐다. 경기력에 실망한 에반젤로스 마리나키스 구단주는 후반 도중 자리를 떠났고, 경기가 끝난 직후 해임을 결정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8경기 2무 6패, 4연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지휘봉을 내려놨다.

그는 경질 직전까지도 자신감에 차 있었다. 첼시전 전 기자회견에서 “나는 시간이 주어지면 결국 같은 결말로 이야기를 끝내는 감독이다. 이전에도 그랬듯 트로피를 들어 올릴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결말은 달랐다.

사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임은 애초부터 의문이 많았다. 지난 시즌 17년 만에 토트넘에 유럽 트로피를 안겼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통할 전술적 유연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는 강한 전방 압박과 빠른 템포 전환을 고집하는 전술로 셀틱 등에서 성과를 냈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는 한계가 드러났다. 세트피스 실점이 많았음에도 세트피스 전담 코치를 두지 않고, 관련 훈련에도 소극적이었다.

선수단 관리에서도 잡음이 있었다. 일부 토트넘 선수들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적 능력에 의문을 품었고, 그 불신은 내부 갈등으로 이어졌다. 주장 손흥민과 부주장 로메로의 리더십이 아니었다면 유로파리그 우승도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왔다.

결국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의 유로파리그 우승 이후에도 유임되지 못했다. 구단은 “리그에서의 장기적 경쟁력”을 이유로 그를 내보냈고, 노팅엄의 선택도 같은 결말을 맞았다.

결국 지난 시즌 EPL 돌풍을 일으키며 유로파리그 티켓까지 거머쥔 노팅엄의 선택은 실패로 귀결됐다. 팬들조차 이해하기 어려웠던 감독 교체는 팀의 시즌 운영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