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까지 불똥?" 인니 회장 폭발…“아시아 축구 썩었다, 중동 주심 못 참아!

오는 10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를 상대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4차 예선에 나서는 인도네시아가 심판 배정을 두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전에 중동(쿠웨이트) 출신 주심이 배정되면서 편파 판정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88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인도네시아로서는 민감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인도네시아 매체들에 따르면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축구협회(PSSI) 회장은 AFC의 결정에 공식적으로 분노를 표했다. 그는 지난 17일(한국시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미 FIFA에 공식 서한을 보냈고, AFC에도 심판 배정 관련 항의 서한을 전달할 예정”이라며 “심판이 같은 중동권인 쿠웨이트 출신으로 밝혀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지 매체 보이스 오브 인도네시아는 “토히르 회장은 중립적인 심판 배정이 필요하다며 호주, 일본, 중국, 유럽 출신 심판을 추천했다”며 “공정한 판정을 보장받기 위해 PSSI가 적극적으로 로비 활동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매체 볼라 스포츠 역시 “인도네시아는 중동 국가와의 경기에서 반복적으로 편파 판정을 겪었다”며 “쿠웨이트 출신 심판 배정은 부적절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문제는 이라크전도 마찬가지다. 주심으로 중국 출신 마닝이 배정됐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카타르 아시안컵 한국과 바레인 경기에서 손흥민에게 석연치 않은 경고를 주는 등 한국에 무려 5장의 옐로카드를 남발해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다. 또 같은 해 한국과 오만의 월드컵 예선에서는 한국의 페널티킥을 취소해 거센 비난을 받았다. 중동 친화적이라는 평가가 붙는 것도 이런 이유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의 항의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베트남 매체 VN 익스프레스는 “AFC가 쿠웨이트 심판단을 그대로 확정했다”며 “주심은 아흐메드 알 알리, 부심은 압둘 알 안지·아흐메드 압바스·아마르 아쉬크나니, VAR은 압둘라 자말리와 압둘라 알 칸다리가 맡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