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없는 토트넘, ‘돌아선 팬심’ 다시 잡았다…뉴캐슬전 직후 “토트넘 사랑해” 팬들 떼창

토트넘 홋스퍼를 뒤흔들었던 선수단과 팬 사이의 갈등은 결국 뉴캐슬 원정에서 화해의 분위기로 마무리됐다.

토트넘은 3일 새벽 영국 뉴캐슬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2대2로 비겼다. 공식전 3연패에서 벗어났다는 점은 의미가 있지만, 여전히 5경기 동안 승리를 챙기지 못한 채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경기 이전의 분위기는 매우 좋지 않았다. 지난달 30일 풀럼전 패배 직후 일부 선수들과 팬 사이의 감정 충돌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실수로 실점을 허용하자 일부 팬들이 거센 야유를 보냈고, 이것이 갈등의 시작이었다. 페드로 포로는 경기 후 인사 없이 터널로 직행하며 불만을 드러냈고, 토마스 프랭크 감독 역시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그는 비카리오의 실수는 경기에서 흔히 있는 일이라며, 실수 직후 곧바로 야유를 퍼부은 일부 팬들의 행동은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감독은 그런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을 진정한 토트넘 팬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의견까지 내비쳤다.

이런 악화된 분위기 속에 치러진 뉴캐슬전은 선수들과 팬 모두에게 중요한 시험대였다. 경기에서는 토트넘이 초반부터 뉴캐슬의 강한 압박에 밀렸고, 후반 26분 브루노 기마랑이스에게 선제골까지 내주며 어려운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후반 33분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세트피스 상황에서 헤더로 골망을 흔들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토트넘은 동점골 이후에도 위기를 맞았다. 후반 40분 벤탄쿠르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을 허용했고, 앤서니 고든에게 역전골을 내주며 패배가 다가오는 듯했다. 그러나 추가시간 5분, 다시 한 번 로메로가 해결사로 나섰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 몸을 날린 오버헤드킥으로 극적인 동점골을 만들어내며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냈다.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지만, 토트넘은 이를 통해 무너졌던 분위기를 조금씩 끌어올렸다. 특히 원정석을 가득 채운 팬들이 선수단을 향해 보여준 응원이 감동을 더했다. 영국 풋볼 런던의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는 경기 후 원정 응원단이 우리는 토트넘을 사랑해, 우리는 할 수 있어 라는 구호를 외치며 선수들을 격려했고, 비카리오의 이름을 연달아 부르며 박수를 보냈다고 전했다.

프랭크 감독은 경기 후 팬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했다. 그는 3천 명에 가까운 팬들이 먼 원정길에 동행해줬고 경기 내내 끊임없이 노래를 부르며 선수들을 응원했다고 말했다. 특히 비카리오의 이름을 크게 외치며 힘을 실어주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며, 이런 순간이 팀을 하나로 묶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풀럼전 이후 이어졌던 갈등 조짐은 뉴캐슬전 무승부를 계기로 가라앉는 분위기다. 아직 부진은 끝나지 않았지만, 팀과 팬이 다시 하나로 뭉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토트넘은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