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MLS ‘올해의 골’ 후보 등극…메시와 운명의 맞대결 예고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손흥민이 입성 두 달 만에 리그 최고 영예 중 하나인 ‘올해의 골(Goal of the Year)’ 후보에 올랐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월드클래스 공격수로 활약했던 손흥민은 미국 무대에서도 그 명성을 이어가며, 아시아 선수로서는 전례 없는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MLS 사무국은 지난 20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2025시즌 AT&T MLS 올해의 골’ 후보 16명을 발표했다. 손흥민 외에도 드니 부앙가, 리오넬 메시, 이르빙 로사노, 브라얀 베라 등이 이름을 올렸다. 수상자는 팬 투표로 결정되며, 현지시간 24일까지 진행된다.

손흥민의 후보 장면은 8월 24일 FC 댈러스전 데뷔골이다. 전반 6분,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오른발로 감아 차 골대 왼쪽 상단에 꽂아 넣었다. 완벽한 궤적에 상대 골키퍼는 손도 대지 못했다.

LAFC 체룬돌로 감독은 “손흥민의 프리킥은 환상적이었다”고 극찬했고, 동료 은코시 타파리는 “그 장면은 루브르에 걸어야 한다”고 감탄했다.
손흥민의 프리킥은 이후 ‘이주의 골’로 선정됐으며, MLS는 “팬 투표 60.4%의 압도적 지지로 주인공이 됐다”며 “그의 예술적인 프리킥은 전 세계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과거 토트넘 시절에도 2019-20시즌 번리전 75m 단독 드리블로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골’과 푸스카스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에 수상에 성공하면 EPL과 MLS 두 리그에서 ‘올해의 골’을 모두 차지하는 드문 영예를 안게 된다.

손흥민은 **LAFC 역대 최고 이적료(2650만 달러, 약 376억 원)**로 영입된 뒤, 입단과 동시에 리그 전체의 관심을 모았다. 그의 등장 이후 티켓 판매·시청률·SNS 팔로워 수 모두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경기력도 빠르게 적응 중이다. 데뷔 후 10경기에서 9골 3도움, 최근 콜로라도전에서는 구단 통산 500번째 골의 주인공이 됐다.
LA 타임즈는 손흥민을 “MLS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영입 TOP10 중 4위”로 선정했다.

LAFC는 현재 서부 콘퍼런스 3위(승점 60)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며, 손흥민은 1라운드에서 오스틴 FC를 상대로 첫 MLS컵 무대를 밟는다.

한편 부앙가와 메시 역시 각각 화려한 개인기와 하프라인 돌파골로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MLS 올해의 골은 팬 투표로 선정되며, 아시아 선수나 LAFC 소속이 수상한 적은 아직 없다. 손흥민이 수상에 성공한다면 ‘아시아 최초·LAFC 최초’라는 두 개의 역사적 타이틀을 동시에 얻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