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도 황당했다… 인도네시아, ‘한국·일본 원한다’며 월드컵 본선 조편성에 항의

인도네시아가 월드컵 본선행의 마지막 기회를 앞두고 심판 배정 논란에 휩싸였다.

인도네시아 매체 **‘CNN인도네시아’**는 7일(한국시각) “패트릭 클루이베르트 감독이 사우디아라비아전 주심이 쿠웨이트 출신이라는 사실에 놀라움을 표했다”고 보도했다.

인도네시아는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C조 4위로 4차 예선에 진출했다. 신태용 감독의 갑작스러운 경질 이후 지휘봉을 잡은 클루이베르트 감독은 팀을 4차 예선까지 이끌며 지도력을 입증했다.

이번 4차 예선은 인도네시아의 마지막 본선 진출 관문이다. 추첨 결과 인도네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그리고 한 팀과 같은 조에 속했다. 다소 까다로운 조지만, 전력이 크게 밀리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는 신태용 감독 시절이던 지난해 11월 사우디를 2-0으로 제압한 경험도 있다.

9일 사우디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사우디를 먼저 상대하는 인도네시아는, 12일 이라크전으로 2연전을 치를 예정이다. 문제는 심판 배정이다.

‘CNN인도네시아’는 “이번 사우디전 주심은 쿠웨이트 출신 아메드 알 알리로, 이 같은 배정에 인도네시아 측이 이의를 제기했다”며 “알 알리가 사우디와 이라크 등 중동권 심판이라는 점에서 편파 판정 우려가 제기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축구협회(PSSI)는 이미 FIFA와 AFC에 항의 서한을 발송했다. PSSI는 “동아시아나 중앙아시아, 유럽 출신 심판이 더 적절하다”며 “한국이나 일본 심판이 배정되길 원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AFC는 심판 변경 불가 입장을 통보했고, PSSI는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루이베르트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놀라운 일이지만, 우리는 판정보다 경기력에 집중하겠다”며 “쿠웨이트 출신 심판이라도 자신의 책임을 알고 공정하게 임할 것이라 믿는다. 변명은 없다. 우리는 준비됐고, 경기만 생각한다”고 단호히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과거에도 중동 심판 판정으로 고전한 바 있다. 신태용 감독 시절 3차 예선 바레인전에서는 주심이 무려 12분의 추가시간을 부여했고, 인도네시아는 종료 휘슬이 울리지 않은 상황에서 동점골을 허용하며 승리를 놓쳤다. 이런 전례 때문에 사우디 홈에서 열리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모든 악조건을 이겨내고 인도네시아가 사상 첫 월드컵 본선행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