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니 형, 미국은 왜 갔어요?” 히샬리송과 재회한 손흥민, 웃음꽃 핀 상암 현장

‘쏘니 형, 미국은 왜 갔어~’

토트넘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손흥민과 히샬리송이 오랜만에 그라운드에서 재회했다.

손흥민과 히샬리송의 반가운 만남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브라질의 A매치가 끝난 뒤 이뤄졌다.
이날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브라질에 0-5로 완패했다. 전반에 이스테방과 호드리구에게 연속 실점한 데 이어, 후반에도 브라질의 압박을 버티지 못했다.

손흥민은 이날 선발 출전했지만 슈팅을 기록하지 못하며 다소 아쉬운 경기력을 보였다.
그러나 이날은 또 하나의 역사적인 순간이기도 했다.
손흥민이 A매치 137경기에 출전하며 차범근, 홍명보 감독의 기록을 넘어 한국 남자 선수 역대 최다 출전 단독 1위에 올랐다.
다만, 완벽하지 않은 몸 상태 탓인지 후반 18분 오현규와 교체돼 경기장을 떠났다.

한편 벤치에서 대기하던 히샬리송은 후반 34분 교체 투입됐다. 피치 위에 ‘쏘니의 옛 동료’가 등장하자 팬들은 반가움의 함성과 박수를 보냈다.

경기 종료 후 손흥민은 브라질 선수단 쪽으로 걸어가던 중 히샬리송을 발견했다.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해 웃으며 다가와 뜨겁게 포옹했다.
손흥민은 히샬리송의 머리를 다정하게 쓰다듬었고, 히샬리송은 장난스럽게 “쏘니 형, 미국은 왜 갔어~ 나 없이도 행복해?”라며 농담을 던졌다.

짧은 대화였지만, 오랜 시간 함께했던 동료 사이의 진한 우정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상암벌을 따뜻하게 물들인 두 선수의 미소에 팬들도 미소로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