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초대박! '1474800000원 받는다!' 세계랭킹 1위 위엄 뽐낼까...월드 투어 파이널 우승 시 누적 상금 공개

세계 여자 배드민턴의 새로운 기준점이 된 안세영(삼성생명·세계 1위)이 또 한 번 역대급 시즌의 대미를 장식하기 위한 ‘마지막 무대’에 오른다. 단일 시즌 10관왕이라는 전무후무한 업적을 이미 완성한 그는 이제 2025년 BWF 월드투어 파이널에서 사실상 남녀를 통틀어 배드민턴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의 기록인 ‘11관왕’ 달성에 도전한다. 지난해 본인이 세웠던 9관왕 기록을 스스로 경신한 데 이어, 세계 배드민턴 전체를 통틀어도 극히 드문 페이스로 시즌을 이끌어온 끝에 도달한 최종 관문이다.

시즌 10관왕… “그냥 강한 게 아니라, 비교 대상이 없다”

안세영은 지난 23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BWF 호주오픈(슈퍼500)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7위 푸트리 쿠수마 와르다니(인도네시아)를 2-0(21-16, 21-14)으로 완파하며 시즌 10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스코어만 보면 평범한 듯 보이지만, 이번 대회에서 안세영이 보여준 경기력은 사실상 ‘완전체’에 가까웠다.

32강부터 결승까지 5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다. 게임당 실점 역시 대부분 10점대 초반에 그쳤고, 상대에게 위기 상황이라 부를 만한 흐름을 허용한 적은 거의 없었다. 기술·체력·멘털 어느 하나 흔들리지 않은 ‘완승 퍼레이드’였다.

올 시즌 안세영이 휩쓴 타이틀은 말레이시아오픈·전영오픈·인도네시아오픈(이상 슈퍼1000), 중국 마스터스·덴마크오픈·일본오픈·프랑스오픈(이상 슈퍼750), 인도오픈·오를레앙 마스터스, 그리고 호주오픈까지 10개다. 여기에 아시안게임 단식 금메달을 포함하면 사실상 11개의 정상급 성적을 기록했지만, BWF 공식 시즌 관왕 기준은 개인투어 중심이어서 ‘10관왕’이라는 표현이 쓰인다.

인도네시아 언론에서도 “여자 단식 사상 최초의 10관왕 세계 신기록”이라며 연일 조명할 정도로 국제적 파급력도 남다르다.

 파이널, ‘천적’이 빠지고 강자만 남은 무대… 그러나 구도는 오히려 유리

이제 남은 무대는 단 하나, BWF 월드투어 파이널이다. 올 시즌 성적 기준 상위 8명만 초청받는 이 대회에서 안세영은 당연히 1번 시드를 받는다. 대회는 17~21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리며, 왕즈이(중국·세계 2위)가 2번 시드를 확보해 결승에서나 만날 반대 그룹에 배치될 전망이다.

흥미로운 변화도 있다. 한 국가 최대 2명만 출전할 수 있는 규정으로 인해 ‘유일한 약점’으로 평가된 천위페이(중국·세계 5위)가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올 시즌 안세영의 4패 중 2패가 천위페이에게서 나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단순한 변수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실제로 왕즈이는 결승에서만 7번 안세영을 만났지만 한 번도 이기지 못했고, 야마구치 아카네(일본) 역시 부상과 부진 여파로 시즌 내내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미야자키 도모카(일본)도 5전 전패로 세트조차 가져오지 못했다. 즉, 천위페이를 제외한 대부분의 강자들이 ‘해법을 찾지 못한 상태’로 파이널에 돌입하게 된다.

전력 구도만 놓고 보면 안세영이 11관왕에 도달할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아 보인다.

상금도 신기록… “배드민턴 사상 최초의 100만 달러 시대”

기록은 경기력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다. 상금 면에서도 안세영은 이미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호주오픈 우승으로 3만 5,626달러를 추가하며 시즌 총수령액이 약 76만 달러에 도달했다. 만약 파이널까지 제패할 경우 우승 상금 24만 달러가 더해져 배드민턴 역사상 최초로 시즌 상금 100만 달러를 넘는 선수가 된다.

세계적 스타 반열에 오른 스포츠 종목에서나 나올 법한 상금 구조를 배드민턴 선수 개인이 달성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국제배드민턴연맹(BWF) 내에서도 큰 관심사다.

“마지막까지 잘 마무리하고 싶다”… 역사적 순간 앞둔 레전드

귀국 후 인터뷰에서 안세영은 “올 시즌 10승을 이루게 돼 너무 감사하고, 응원해주신 팬들과 팀 덕분에 가능한 결과였다”며 “마지막 대회인 파이널에서도 좋은 모습으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여자 단식의 절대적 지배자로 불렸던 안세영은 시즌 내내 ‘누가 안세영을 이길 수 있나’라는 질문만 남겼을 정도로 독보적인 존재였다. 이제 그는 또 한 번 역사를 넘어서는 순간을 맞이할 준비를 끝냈다.

남은 목표는 단 하나. 단일 시즌 11관왕.
배드민턴의 흐름마저 다시 쓰고 있는 1위의 걸음은, 이제 완성만 남겨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