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LG 감독, KBO 사령탑 ‘몸값 30억’ 시대 열었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57)이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그는 9일 LG와 역대 최고 대우로 3년 재계약을 체결하며, KBO리그 사상 최초로 감독 몸값 ‘30억 원 시대’를 열었다.

LG 구단은 “염경엽 감독과 계약 기간 3년, 최대 30억 원(계약금 7억 원, 연봉 21억 원, 옵션 2억 원)에 재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구단 관계자는 “염 감독은 팀 전력 극대화, 리더십, 선수단 운영 철학 등에서 완벽한 평가를 받았다”며 “장기적인 팀 운영의 중심으로 신뢰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 규모는 김태형 감독이 2020년 두산과 맺었던 3년 28억 원의 종전 최고액을 넘어서는 역대급 조건이다. LG뿐 아니라 KBO 전체를 통틀어 감독 연봉 체계가 새롭게 쓰였다는 평가다.

염경엽 감독은 2022년 11월 LG의 제14대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부임 첫해였던 2023시즌, 그는 LG를 29년 만에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동시에 제패하는 ‘통합우승’의 주인공으로 만들었다. 당시 LG는 압도적인 전력과 조직력으로 정규시즌을 지배했고, 한국시리즈에서는 KT를 4승 1패로 꺾으며 오랜 숙원을 풀었다.

그는 2년 뒤인 2025시즌에도 다시 한번 같은 시나리오를 썼다.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뒤 한국시리즈에서 한화를 상대로 4승 1패 완승을 거두며 통합우승 2연패를 달성했다.
LG 구단 역사상 첫 두 차례 통합우승을 이끈 감독이자, 21세기 들어 가장 성공적인 팀 리빌딩을 이끈 지도자로 평가받는다.

염 감독의 리더십은 ‘원칙과 데이터, 그리고 인간미’로 요약된다.
그는 취임 후 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적극 도입해 경기 운영의 효율성을 높였고, 선수 개개인의 컨디션과 멘탈을 세밀하게 관리하며 팀 내 ‘신뢰 기반의 문화’를 구축했다.
특히 베테랑과 신예가 조화를 이루는 ‘경쟁 속 공정’ 시스템을 정착시켜, 팀의 장기적인 성장 구조를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 구단은 염 감독의 리더십 아래 ‘지속 가능한 강팀’을 목표로 한다. 구단 관계자는 “염경엽 감독이 보여준 혁신적 운영 철학은 단기 성과를 넘어선 팀 체질 개선이었다. 이번 재계약은 LG가 안정적인 우승 시스템을 확립하려는 구단의 의지를 상징한다”고 강조했다.

염 감독은 재계약 소감에서 “팬들의 믿음과 응원이 없었다면 지금의 결과는 없었을 것”이라며 “감독으로서 다시 한번 LG 유니폼을 입게 돼 영광이다.
두 번의 통합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LG를 꾸준히 정상에 도전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선수들이 자부심을 느끼는 문화를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번 재계약으로 염 감독은 LG 역사상 세 번째로 재계약에 성공한 감독이 됐다.
1995년 고(故) 이광환 감독과 1999년 천보성 감독 이후 26년 만의 일이다.
LG 팬들에게는 ‘염갈량’으로 불릴 만큼 전략적인 야구를 선보인 그는, 이제 명실상부한 구단의 상징이자 KBO 리그의 최고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LG의 ‘염경엽 2기 체제’는 이미 시작됐다.
구단은 2026시즌 이후를 내다보며 유망주 육성 시스템 정비, 스카우팅 네트워크 강화, 데이터분석팀 확장 등을 준비 중이다.
‘현재의 우승팀’을 넘어 ‘미래의 왕조’를 구축하려는 LG의 핵심엔 여전히 염경엽이 있다.

 “LG는 더 이상 단기 성과를 목표로 하지 않는다.
 팬들과 함께 장기적인 우승 문화를 만들어갈 것이다.”
— 염경엽 감독

이번 재계약은 단순히 감독의 보상 차원을 넘어,
LG 트윈스가 ‘프로야구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는 선언과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