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교체 투입' PSG, 토트넘 5-3 격파…비티냐 해트트릭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강인이 교체로 출전한 가운데, 파리 생제르맹(PSG)이 토트넘을 상대로 골 잔치를 벌이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PSG는 27일(한국시간)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5-26 UCL 리그 페이즈 5차전 홈경기에서 토트넘을 5-3으로 꺾었다. 개막 3연승으로 순항하던 PSG는 이달 5일 바이에른 뮌헨에 1-2로 패하며 시즌 첫 패를 기록했지만, 이번 승리로 분위기를 곧바로 끌어올렸다. 승점 12(골 득실 +11)를 확보한 PSG는 이날 뮌헨을 제압하며 5연승을 질주한 아스널(승점 15)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이강인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으나 후반 11분 브래들리 바르콜라와 교체돼 약 30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최근 리그1에서 두 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던 그는 이날 득점이나 도움을 남기지는 못했지만, 코너킥을 꾸준히 올리며 세트피스 상황에서 기점 역할을 맡았다.

경기 초반 흐름은 PSG에 불리했다. 전반 35분 히샤를리송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흔들렸지만, 전반 종료 직전 비티냐가 중거리 슈팅을 꽂아 넣어 균형을 맞췄다. 후반 5분에는 콜로 무아니에게 다시 실점해 리드를 빼앗겼으나, 3분 뒤 비티냐가 또 한 번 골망을 흔들며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경기 흐름을 바꾸기 위해 이강인을 투입했다. 교체 직후인 후반 14분 PSG는 강한 전방 압박으로 상대 빌드업을 무너뜨렸고, 파비안 루이스가 마무리하며 3-2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20분엔 이강인이 올린 코너킥이 혼전을 불러왔고, 이 상황에서 윌리안 파초가 정확히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이강인은 후반 22분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왼발 중거리 슛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남겼다. PSG는 후반 28분 비티냐의 패스 실수로 콜로 무아니에게 다시 실점해 4-3까지 추격을 허용했으나, 곧이어 비티냐가 결정적인 장면을 또 만들어냈다. 후반 30분 상대 수비수 로메로의 핸드볼을 유도한 뒤 직접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수비수 루카스 에르난데스가 퇴장을 당해 잠시 흔들렸지만, PSG는 큰 위기 없이 경기를 마무리하며 승점 3을 품었다. 비티냐는 이날 세 골을 몰아치며 팀 승리를 이끈 일등 공신으로 자리매김했다. 반면, 9월 PSG에서 토트넘으로 임대된 콜로 무아니는 친정팀을 상대로 멀티골을 기록하며 묘한 대조를 이뤘다.

한편, 김민재가 속한 바이에른 뮌헨은 아스널과의 원정 경기에서 1-3으로 패하며 시즌 공식전 첫 패배를 떠안았다. 전반에 한 골씩 주고받은 뒤 후반 들어 마두에케와 마르치넬리에게 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김민재는 후반 37분 우파메카노를 대신해 투입됐지만 결과를 바꾸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분데스리가에서 10승 1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UCL에서도 4연승을 기록하며 안정된 흐름을 보였던 뮌헨은 이번 패배로 아스널과 PSG에 이어 3위(승점 12·골 득실 +9)로 밀려났다. 반면 아스널은 프리미어리그에서 12경기 9승 2무 1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UCL에서도 5연승으로 리그·유럽 무대 모두에서 압도적인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