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태 호투에 강민호 폭소 ‘시즌 땐 말 안 듣더니, 포스트시즌엔 다 듣더라’”

“시즌 때는 말을 잘 안 듣더니, 지금은 잘 들어요.”
삼성 포수 강민호(40)는 최원태(28)의 ‘가을야구 호투 비결’을 묻는 질문에 웃으며 이렇게 답했다.
농담처럼 던진 한마디였지만, 그 속에는 투수 최원태의 달라진 모습과 삼성의 가을야구 상승세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본문:  삼성은 1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한화를 7-3으로 제압했다.
전날 타격전 끝에 패했던 삼성은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1승 1패를 만들며 귀중한 원정 1승을 챙겼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선발투수 최원태였다.
그는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선보였다. 1회 리베라토에게 내준 솔로홈런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경기 후 최원태는 “생각을 안 하고 (강)민호 형 사인대로 던진 게 좋았다. 사실 큰 기대 없이 던졌는데 결과가 잘 나왔다”고 웃으며 말했다.

올 시즌 내내 ‘포스트시즌 약세’ 꼬리표를 달고 있던 최원태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단 한 타자만 상대하고 내려왔던 불안한 출발을 완벽히 지웠다.
이후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모두 호투하며 삼성의 가을야구 리듬을 이끌고 있다.

그의 공을 받은 강민호는 “최원태가 지금은 스트라이크존을 확실히 공략한다. 시즌 때는 말을 안 듣고, 자꾸 세게 던지려 했는데 포스트시즌 들어선 스피드를 조금 낮추고 제구에 집중하면서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원태는 포스트시즌 무대에서도 시속 149㎞가 최고 구속이었지만, 다양한 변화구와 정교한 제구로 한화 타선을 봉쇄했다.
강민호는 “시즌 중에도 147㎞ 이상 던지지 말라고 했는데, 오늘도 148㎞가 넘어가면 사인으로 제지했다”며 웃었다.

‘왜 시즌 때는 강민호 말을 듣지 않았냐’는 질문에 최원태는 “저도 조금 고집이 있어서요”라며 웃었다.
“경기에 들어가면 흥분해서 주체를 못할 때가 있는데, 지금은 조금 더 조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