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대망신, '손흥민 후계자 자리 거절하겠습니다'...맨유-맨시티행 유력

이번 겨울 이적시장의 핵심 인물로 떠오른 세메뇨의 차기 행선지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로 좁혀지고 있다.

영국 매체 디 애슬래틱 소속의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는 22일 한국시간 미국 NBC 스포츠에 출연해 세메뇨의 이적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온스테인은 “현재까지 파악된 정황을 종합하면 세메뇨의 이적 가능성은 매우 높다”며 “가장 유력한 행선지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가 거론되고 있다. 두 구단 모두 세메뇨를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메뇨는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바이아웃 조항을 통해 이적이 가능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여러 빅클럽의 관심을 받았다. 그중에서도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인 팀은 토트넘 홋스퍼였다. 영국 팀토크는 지난 13일 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이 모두 세메뇨 영입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토트넘이 본머스 소속 윙어 세메뇨를 데려오기 위해 구단의 기존 임금 구조를 감수할 각오까지 했다고 전한 바 있다.

토트넘은 손흥민 이후를 대비할 공격 자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손흥민의 이탈 이후 영입한 사비 시몬스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윌손 오도베르와 마티스 텔 등 기존 유망주들도 성장 속도가 더딘 편이다. 확실한 대체 자원이 등장하지 않자 토트넘은 대형 투자를 통해 공백을 메우려 했다.

그러나 세메뇨의 선택은 토트넘이 아니었다. 온스테인 기자는 “토트넘도 매우 적극적으로 접근했고 상당한 연봉을 제시할 준비가 돼 있었지만, 세메뇨는 이를 정중히 보류했다”며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 등 다른 선택지에 집중하고 있으며, 조만간 결정을 내려야 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세메뇨가 토트넘 이적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로 인해 세메뇨 영입전은 사실상 맨유와 맨시티의 양강 구도로 흘러갈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모하메드 살라의 이적 가능성이 거론되며 리버풀 역시 세메뇨를 주시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현재까지는 적극적인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고 있다. 온스테인 기자도 “리버풀 역시 세메뇨에 대한 관심은 크지만, 아직 같은 수준으로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토트넘으로서는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세메뇨 영입이 사실상 어려워진 가운데 대안을 찾아야 하지만, 겨울 이적시장에 마땅한 매물이 많지 않다. 맨체스터 시티의 사비뉴가 대안으로 거론되지만 최근 경기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손흥민의 영향력을 대신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따른다.

만약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손흥민의 공백을 메워줄 확실한 공격 자원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토트넘의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