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손흥민’ 이적 후 추락… 작심 발언

토트넘 홋스퍼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경기 후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다. 팀이 극심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감독은 선수단 전반의 태도와 집중력, 그리고 경기력에 대해 강도 높은 메시지를 남기며 분위기 반전을 촉구했다.

토트넘은 지난달 30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홈 경기에서 풀럼에 1-2로 패했다. 경기 초반부터 수비 실책이 이어졌고, 중원은 압박에 흔들리며 경기 주도권을 유지하지 못했다. 토트넘은 몇 차례 역습 기회를 잡았지만 마무리가 부정확해 동점 골을 만들지 못했고, 후반 막판 추격 의지를 보였음에도 결과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 패배로 토트넘은 공식전 3연패에 빠졌고, 리그 순위는 12위까지 떨어졌다. 시즌 초반 거센 돌풍을 예고했던 기대와 달리 11월을 맞는 시점에서 중위권에 머물러 있다는 점은 구단과 팬 모두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다.

프랭크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다소 냉정한 어조로 팀의 문제점을 직설적으로 지적했다. 그는 “솔직히 말해서 오늘 우리 팀은 프리미어리그 수준의 집중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정적인 순간에서의 태도와 책임감이 부족했다”며 선수단의 정신적인 부분을 강하게 꼬집었다. 이어 “전술적인 문제만이 아니다. 전체적으로 일관성이 떨어지고, 실수에 대한 반응도 느렸다. 우리가 경쟁하려면 지금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몇몇 핵심 선수들의 경기력 저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프랭크 감독은 “몇 명은 확실히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부진을 숨길 수 있는 시기는 이미 지났다. 스스로 더 높은 기준을 요구해야 한다”고 말하며 내부 경쟁을 예고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선수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현지에서는 최근 폼이 떨어진 일부 공격수와 측면 수비수가 언급되고 있다.

팬들 사이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기 내내 이어진 패스 미스, 느린 전환 속도, 상대 압박에 쉽게 흔들리는 모습 등은 최근 연패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득점력 부족과 불안정한 수비 라인은 반복적으로 지적돼 온 문제다. 한 팬은 경기 후 SNS에서 “문제는 전술이 아니라 태도다. 프랭크가 왜 화를 냈는지 이해된다”고 반응했다.

프랭크 감독은 회복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다시 올라갈 수 있다. 하지만 변화는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다음 경기부터는 완전히 다른 자세로 임해야 한다”며 선수단 분위기 쇄신을 예고했다. 이어 “지금이 시즌의 가장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 이 어려운 시기를 어떻게 넘기느냐에 따라 남은 시즌이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오는 주말, 홈에서 열리는 리그 14라운드 경기에서 반등을 노린다. 연패를 끊지 못할 경우 중위권 경쟁에서도 밀려날 수 있어, 프랭크 감독에게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한 판이 될 전망이다. 팀이 깊은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그리고 감독의 강한 메시지가 선수단을 자극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