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펍 가서 맥주라도 한 잔 하는게 어때? ”… '최악의 부진' 리버풀에 대한 클린스만의 조언

전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었던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최근 최악의 부진에 빠진 리버풀을 향해 뼈아픈 조언을 건넸다.

리버풀은 현재 심각한 슬럼프에 놓여 있다. 맨체스터 시티,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연달아 0-3으로 완패한 데 이어, 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5차전에서도 PSV 아인트호벤에 1-4로 대패했다. 세 경기 연속 3골 차 패배는 무려 1953년 이후 처음이다.

최근 공식전 10경기 성적은 3승 7패. 시즌 초반 개막 5연승으로 ‘디펜딩 챔피언’의 위엄을 드러내던 기세는 완전히 사라졌다. 리그 순위는 어느새 중위권인 12위까지 추락했고,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순위도 13위로 내려앉았다. 단순한 부진이 아닌 총체적 위기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선수단 내부 분위기도 어수선하다. 주장 버질 반 다이크는 최근 인터뷰에서 팀 경기력에 대한 강한 실망감을 드러냈고, 커티스 존스 역시 “정신력이 흔들리고 있다”고 털어놨다. 패배가 거듭되면서 자책과 불만이 팀 전반에 퍼진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영국 ‘미러’는 클린스만의 조언을 20일(한국시간) 소개했다. 그는 리버풀의 상황을 “완전한 부정적 소용돌이(negative spiral)”라고 규정하며 “감독은 선수들이 왜 자신의 수준을 발휘하지 못하는지 깊이 파고들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클린스만은 또한 극단적으로 다른 두 가지 해법을 제시했다.
그는 “첫 번째는 훈련 강도를 확 높여 정신력과 체력을 다시 끌어올리는 방법”이라며 “반대로 두 번째는 오히려 훈련을 줄이고 전체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방식이다. 팀이 함께 펍에 가서 맥주 몇 잔 마시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리버풀 선수들은 1대1 경합에서도 밀리고, 반응 속도도 느리며, 결정적인 순간 확신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여름 이적 시장에서 영입이 너무 많았다. 미래 유망주의 비중이 커지면서 경쟁이 극도로 치열해졌고, 11명만 뛸 수 있는 상황에서 누군가는 계속 밀려난다. 이 불만이 내부적으로 쌓이며 팀 분위기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금의 리버풀은 경기력·멘털·팀 케미스트리까지 흔들리는 다층적 위기 상황이다. 클린스만의 조언이 새 돌파구 마련의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