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세 위상 이 정도인가, 1930억 사나이 진짜 쫓아내나… 컴퓨터도 폰세 승리 외쳤다

토론토, 월드시리즈 준우승 아픔 딛고 대대적 선발 보강… 베리오스 트레이드 카드로 떠오르나

2025시즌 월드시리즈 우승 문턱에서 단 한 걸음 모자랐던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2026년을 정조준하며 오프시즌 초반부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규시즌부터 강력한 선발진 구축이 필수라는 판단 아래, 팀은 시장의 최대어들을 잇달아 품으며 전열을 재정비했다.

■ 동부지구 전쟁터 속 생존 전략… 시즈·폰세 영입으로 ‘투수 왕국’ 구축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는 메이저리그에서도 가장 치열한 지역으로 꼽힌다. 뉴욕 양키스가 확고한 우승 후보로 자리한 가운데 보스턴, 탬파베이, 볼티모어까지 어느 팀도 만만치 않다.

토론토는 이 강력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선발 로테이션의 질적·양적 보강에 집중했다. 그 결과, FA 최대 선발 자원으로 분류된 딜런 시즈와 7년 2억1000만 달러라는 구단 투수 최고액 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2025 KBO리그 최고의 투수로 평가받았던 코디 폰세에게 3년 30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안기며 두 번째 승부수를 던졌다. 폰세는 시장 예상가를 크게 웃도는 대우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 선발만 8명… 과밀 경쟁 속 베리오스, 결국 ‘트레이드 후보’로

문제는 이제 ‘선택’이다. 토론토 선발진은 시즈, 케빈 가우스먼, 셰인 비버, 폰세, 트레이 예세비지, 호세 베리오스에 리키 티드먼, 에릭 라우어까지 포함하면 최소 8명에 이른다.

가우스먼과 비버가 2026년 계약 종료를 앞두고 있지만, 여전히 확실한 로테이션 자원이다. 자연스럽게 연봉 부담이 큰 베리오스가 트레이드 매물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베리오스는 2021년 트레이드로 합류한 뒤 7년 1억3100만 달러의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투구 내용이 기복을 보이고 연평균 연봉이 2027년부터 약 2471만 달러까지 급등하는 점이 구단의 고민을 키우고 있다.

■ 폰세가 대체 가능? 통계 예측도 ‘이적 가능성’에 힘 실어

통계사이트 ‘스티머’의 2026시즌 예상 성적은 토론토의 고민을 더욱 뚜렷하게 한다.

호세 베리오스: 평균자책점 4.52, WAR 0.8

코디 폰세: 평균자책점 4.08, WAR 2.2

이닝 소화량 차이를 감안해도 폰세가 더 높은 효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곧 베리오스가 없어도 로테이션 운영에 문제가 없다는 신호로 읽힌다.

다만 베리오스는 여전히 리그에서 통할 만한 선발 자원이다. 지난 세 시즌(2022~2024) 동안 12승·11승·16승을 수확하며 꾸준함을 입증했다. 내년에도 풀타임 로테이션만 보장된다면 두 자릿수 승리가 가능한 투수다.

■ “우승 위해선 결단 필요”… 토론토, 과감한 로스터 정리하나

토론토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한 ‘지금’에 집중하고 있다. 베리오스를 트레이드하면 샐러리 캡을 유연하게 만들고 추가 전력 보강도 가능하다. 반면 남겨둔다면 경험·이닝·안정감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시즈와 폰세 영입으로 판도가 달라졌다.
현지에서는 “토론토가 베리오스 트레이드 탐색에 본격 착수할 시점”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2026년 우승을 노리는 토론토가 ‘선택과 집중’의 시점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