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맞대결 앞둔' 멕시코 팬들, "우리는 부스러기만 던져줘" 경기 배정 분노 폭발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과 조별리그에서 만나게 된 멕시코가 자국에 배정된 경기 일정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멕시코 현지에서는 월드컵 공동 개최국임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하의 경기만 배정됐다는 비판 여론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멕시코 매체 레코르드는 멕시코 축구 팬들이 이번 대회 조 추첨 결과와 경기 배정 일정이 발표된 뒤 실망감을 넘어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멕시코는 한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 플레이오프 디 그룹 승자와 함께 에이조에 편성됐다. 경기 개최 도시는 멕시코시티, 과달라하라, 몬테레이로 확정됐고, 멕시코시티는 개막전을 치르는 역할을 맡는다. 한국과 멕시코의 조별리그 2차전은 사포판 지역의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열린다.

그러나 멕시코 팬들은 조 편성과 경기 일정 모두에서 월드컵 특유의 빅매치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크게 실망한 분위기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시시한 경기만 배정됐다거나 멕시코에는 부스러기만 떨어졌다는 표현까지 나오며 FIFA를 향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팬들은 특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뛰는 포르투갈의 경기를 기대했으나 포르투갈은 케이조에 속하면서 전 경기를 미국에서 치르게 돼 멕시코 경기장에서는 볼 수 없게 됐다.

강팀 경기를 배정받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도 크다. 초기 일정 조율 단계에서는 과달라하라에서 포르투갈 경기가 열릴 가능성이 거론됐고, 몬테레이에서는 네덜란드와 같은 상위권 팀의 경기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최종 배정 결과는 이러한 예상과 완전히 달랐고 팬들의 실망을 키웠다.

멕시코 팬들은 월드컵 개최국으로서 경기장 시설 개선과 대회 준비에 상당한 투자를 해온 만큼 그에 걸맞은 경기 배정을 기대했다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로서는 조별리그에서 흥행 대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으며, 토너먼트 단계에서라도 매력적인 경기가 멕시코에서 열리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