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경문 감독, 엄상백 관련 기자 질문에 불쾌감 – 문동주 카드도 고민 중”

10월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은 엄상백 관련 질문에 다소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엄상백은 지난 19일 대전에서 열린 2차전 9회, 팀이 1-5로 뒤진 상황에서 등판했지만 이재현에게 볼넷을 내준 뒤 강민호에게 2점 홈런을 허용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KT 위즈에서 4년 최대 78억 원 조건으로 한화로 이적한 엄상백은 정규시즌 2승 7패 평균자책점 6.58로 부진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1경기 ⅔이닝 2실점, 평균자책점 27.00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화는 2차전 9회말 2점을 만회했지만, 이미 엄상백의 피홈런으로 점수 차가 1-7까지 벌어진 상황이라 의미가 크지 않았다. 1승 1패로 맞선 가운데 3차전을 앞두고 엄상백 관련 질문이 나오자, 김 감독은 “좋은 얘기만 하자”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날 김 감독은 1·2차전과 달리 유격수 이도윤, 우익수 최인호를 선발로 내세웠다. 이에 대해 “원정 경기인 만큼 공격에서 득점해야 승산이 있다고 판단해 타격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문동주의 기용에 대해서는 “경기가 어느 쪽으로 유리하게 흘러가느냐에 따라 문동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늘 경기가 끝나야 4차전 선발을 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만약 이날 문동주가 등판한다면, 4차전 선발은 정우주 등 다른 자원들과 함께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3차전 선발 류현진에 대해서는 “워낙 경험이 풍부한 선수다. 아까 봤는데 표정이 좋아서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해줄 것 같다”고 신뢰를 보였다.

삼성 선발 아리엘 후라도를 상대로 고전했던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타격 코치가 정규시즌부터 수없이 지도했지만 막상 경기에서는 잘 풀리지 않았다”며 “1~2차전에서도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왔던 것처럼, 오늘은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