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연천 미라클 16-2 대파…포스트시즌 대비 본격 시동! 권광민·허인서 홈런·김서현 호투

2007년 이후 18년 만에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는 한화 이글스가 첫 연습경기에서 시원한 대승을 거두며 포스트시즌 준비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한화는 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독립야구단 연천 미라클과의 연습경기에서 16-2로 완승했다.
장단 18안타를 터뜨린 한화는 권광민과 허인서가 나란히 투런 홈런 포함 멀티히트(2안타)로 활약했고, 9회 등판한 마무리 김서현은 만루 위기 속에서도 최고 154km 강속구를 뿌리며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올해 83승 57패 4무(승률 .593)로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하며 플레이오프 직행에 성공한 한화는, 정규시즌 종료 다음 날부터 곧바로 포스트시즌 대비 훈련에 돌입했다. 실전 감각 유지를 위해 9~10일 연천 미라클, 12~13일 상무를 상대로 총 4차례 연습경기를 예정해두었고, 오는 17일부터 대전에서 시작되는 5전 3선승제 플레이오프를 준비한다.

이날 한화는 손아섭(지명타자)–루이스 리베라토(중견수)–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하주석(2루수)–최재훈(포수)–심우준(유격수)–이원석(우익수)으로 이어지는 사실상 ‘정규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했다. 선발은 정우주가 맡았다.

1회초 정우주가 볼넷 2개를 내주며 조기 강판됐고, 이어 등판한 주현상이 우중간 2루타로 선취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1회말 손아섭의 볼넷과 문현빈의 좌전 안타, 채은성의 중전 적시타가 이어지며 한화는 곧바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2회말에는 이원석의 볼넷과 2루 도루로 만든 찬스에서 손아섭이 좌전 적시타를 날리며 역전에 성공했고, 루이스 리베라토의 좌측 2루타까지 터지며 점수는 3-1로 벌어졌다. 이후 3회 실책으로 한 점을 더한 한화는 6회 홈런 두 방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사 1루에서 권광민이 우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투런포를 터뜨렸고, 이어 황영묵의 볼넷 후 허인서가 라인드라이브성 투런 홈런으로 응수했다. 두 타구 모두 완벽한 타이밍에 맞은 장타였다.

7회에는 이진영과 이도윤의 연속 안타로 1점을 추가한 뒤, 권광민의 볼넷과 황영묵의 중월 2루타, 허인서의 좌전 적시타로 점수를 대거 4점 더 올리며 10득점을 돌파했다. 8회에도 김태연의 안타와 최인호의 볼넷, 이도윤의 적시타, 권광민의 2타점 2루타로 4점을 보태며 16-2로 완전히 달아났다.

권광민은 2타수 2안타 4타점, 허인서는 2타수 2안타 3타점, 채은성과 이도윤도 각각 멀티히트로 타선을 이끌었다.

불펜진도 실전 감각 점검에 나섰다. 두 번째 투수 주현상이 2이닝 3탈삼진 무실점으로 안정감을 보여줬고, 김종수(1⅔이닝), 조동욱(1⅓이닝), 황준서(1⅔이닝) 역시 나란히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박상원은 1⅓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9회초에는 마무리 김서현이 오랜만에 등판했다. 지난 1일 문학 SSG전에서 9회 투아웃 이후 연속 홈런을 허용하며 패배를 떠안은 뒤 8일 만의 실전 복귀였다.
김서현은 첫 타자를 유격수 땅볼로 잡았지만, 연속 볼넷으로 주자를 쌓고 2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마지막 타자를 포수 땅볼로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총 투구수 22개 가운데 직구 15개(평균 152km, 최고 154km), 슬라이더 7개를 던졌고, 오랜만의 실전이라 제구는 다소 흔들렸지만 실점 없이 막으며 자신감을 회복했다. 경기 후 양상문 투수코치로부터 피드백도 받았다.

한화는 10일 같은 장소에서 연천 미라클과 두 번째 연습경기를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