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충격패’ 리버풀, 60년 만에 불명예 기록...‘2400억’ 이삭은 평점 1.97점

리버풀이 또 한 번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막대한 이적료를 투입해 공격의 핵심 자원으로 영입한 알렉산더 이삭은 경기 내내 존재감을 잃은 채 침묵했고, 현지 매체로부터 최저 수준의 평가를 받으며 비판의 한가운데에 섰다.

리버풀은 23일 오전 0시(한국시간) 안필드에서 열린 2025-26시즌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경기에서 노팅엄 포레스트에 0-3으로 패했다. 홈에서 완패를 당한 리버풀은 최근 공식전 11경기에서 3승 8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였고, 리그 순위 역시 11위로 추락했다. 시즌 초반 흔들림 정도로 넘길 수 없는 수준의 부진이 이어지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날 리버풀은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이삭을 배치하고 좌우 날개로 각포와 살라를 투입했다. 중원에는 맥 알리스터, 흐라번베르흐, 존스가 나섰고, 수비진은 케르케즈, 반 다이크, 코나테, 소보슬러이가 구성했다. 골문은 알리송이 지켰다. 그러나 경기 시작부터 공격 전개는 매끄럽지 않았고, 중원 압박 역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흐름을 주도하지 못했다.

전반 33분 코너킥 상황에서 치명적인 실수가 나왔다. 노마크 상태로 공을 받은 무릴로가 강력한 왼발 슈팅을 그대로 골문에 꽂아 넣으며 노팅엄이 먼저 앞서갔다. 이후 리버풀은 후반 들어 20개가 넘는 슈팅을 시도하며 동점골을 노렸지만 결정력 부재와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오히려 노팅엄에 추가 실점을 허용하며 0-3 참패를 당했다.

경기 뒤 영국 BBC는 리버풀의 충격적인 성적을 짚었다. 매체는 “리버풀이 2014-15시즌 이후 두 번째로 개막 12경기에서 6패를 기록했다”며 “디펜딩 챔피언이 시즌 초반 6패 이상을 기록한 경우는 역사상 네 번째”라고 비판적으로 보도했다. 또한 “1965년 빌 샹클리 감독 시절 이후 처음으로 리그에서 두 경기 연속 3실점 이상으로 패했다”고 전하며 현재 팀의 위기를 강조했다.

가장 큰 질타를 받은 선수는 단연 이삭이었다. 1억 2,500만 파운드라는 구단 최고 수준의 이적료를 들여 데려왔지만 이날 경기에서 공 거의 만지지 못하며 완전히 고립된 모습을 보였다. BBC는 이삭에게 1.97점이라는 최저 평점을 부여하며 “리버풀이 왕좌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경기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위협적인 움직임도, 마무리도 없었다”고 혹평했다.

리버풀은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우승 후보로 거론되던 팀이었지만, 최근 경기력은 과거의 위용과는 거리가 멀다. 공격의 핵심이라 불렸던 이삭이 침묵을 거듭하는 가운데, 클롭 감독 체제에서도 보기 드문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부진의 골이 깊어지는 리버풀이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그리고 이삭이 막대한 이적료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지가 향후 시즌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열쇠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