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등도 아무도 예상 못했을 것”… 이숭용 감독의 씁쓸한 작별, “내년엔 더 강해진다”

정규시즌 3위 SSG 랜더스가 결국 시리즈 업셋(하위 팀이 상위 팀을 꺾는 것)을 당했다.

SSG는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4위 삼성 라이온즈와의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4차전에서 2-5로 패하며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탈락했다.

선발 김광현이 5이닝 1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삼성 선발 아리엘 후라도(7이닝 2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를 넘지 못했다. 0-2로 뒤진 8회 초 무사 1·3루에서 박성한의 2루타와 상대 실책을 묶어 2-2 동점을 만들었지만, 무사 3루의 절호의 찬스에서 역전에 실패한 것이 뼈아팠다.

SSG는 2-2로 맞선 8회 말 필승조 이로운이 홈런왕 르윈 디아즈에게 결승 투런포, 이어 이재현에게 백투백 솔로홈런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리그 최고 수준의 불펜을 갖추고 있었지만, 시리즈 내내 타격이 극도로 침묵했다. 팀 타율은 0.173(127타수 22안타)에 그쳤고, 홈런 수도 4개로 삼성과 같았지만 ‘영양가’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 이숭용 감독 인터뷰

-시리즈 총평은.
“타격이 조금 더 올라와야 했는데 사이클이 떨어진 게 아쉽다. 8회에 역전했더라면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는데 그 부분이 가장 아쉽다. (김)광현이는 광현이답게 잘 던져줬다. (이)로운이는 홈런을 맞긴 했지만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다. 좋은 경험이 됐을 거라 본다.”

-조병현은 못 나오는 상황이었나.
“그건 아니다. 만약 우리가 역전했으면 투입하려 했다. 8회 2사 후 볼넷(구자욱)을 내줬을 때도 로운이의 구위가 나쁘지 않다고 봤다. 9회 (조)병현이를 준비시키긴 했지만, 동점 상황에서는 빠르게 움직이는 게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

-경기 후 선수단에 어떤 말을 했나.
“1년 동안 고생했다고 말했다. 이번 준PO의 쓰라림을 가슴에 새기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팀으로 내년을 준비하자고 했다.”
-시리즈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역시 타격이다. 8월 중순부터 타격 사이클이 올라왔는데, 9월부터 떨어질 시점이 됐다. 코치진과 대비를 했지만 결국 타이밍을 놓쳤다. 그게 제일 아쉽다.”
-이율예 투입 후 사인은 벤치에서 낸 건가.
“투수와 포수가 알아서 했다. 대부분의 경우 투수가 주도한다.”
-시즌 전체를 돌아본다면.
“사실 3등 할 거라고 예상한 분들 많지 않았을 거다. 그래도 여기까지 온 건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프런트 모두의 노력 덕분이다. 물론 더 높이 올라가고 싶었기에 아쉽지만,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내년 시즌에는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