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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억팔’ 박준현, 158.7㎞ 특급 데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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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1순위’ 키움 신인

‘아버지팀’ 삼성 상대로

고졸 13번째 데뷔전 선발승

“‘자신있게 던져’ 父 조언 듣고

구속 만족…아드레날린 폭발”

키움 선발진에 새로운 강속구 투수가 등장했다. 2026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 고졸 신인 박준현이 데뷔전에서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박준현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안타 4볼넷 4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2-0 승리에 기여했다.

이로써 박준현은 KBO리그 역대 고졸 신인 중에서는 13번째로 데뷔전 선발승을 올렸다. 리그 역사 전체적으로 따지면 35번째에 해당하고 구단에서는 하영민, 신재영, 정현우에 이은 4번째 기록이다.키움은 삼성과의 3연전을 모두 싹쓸이하며 지난해 8월5일~7일 창원NC전 이후 262일만에 스윕을 달성했다.

천안 북일고 출신으로 키움에 입단한 박준현은 박석민 삼성 2군 코치의 아들이다. 고교 최대어로 꼽힌 그는 신인 계약금으로 7억원을 받으며 기대를 모았다.

선발진의 한 축을 맡을 것으로 예상을 모았지만 시범경기에서는 4경기 3.1이닝 5안타 6볼넷 5삼진 6실점으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설종진 키움 감독은 처음에는 박준현을 선발 대신 추격조로 쓸 계획을 밝히기도 했으나 결국 개막 엔트리에 포함하지 않았다.

박준현은 퓨처스리그에서 차근차근 1군 데뷔를 향한 단계를 밟아나갔다. 퓨처스리그 4경기에서 14.1이닝 5실점(3자책) 평균자책 1.88을 기록하며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그리고 키움 선발진에 자리가 생겼다. 외국인 투수 네이선 와일스가 부상으로 이탈했고 여기에 마땅한 5선발이 없던 상황이었던 키움은 박준현을 선발로 불러들였다.

이날 상대는 동갑내기 고졸 신인인 삼성 장찬희였다. 장찬희는 3라운드 29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고 올시즌 팀이 가장 기대하는 투수 자원 중 하나다. 고졸 루키의 자존심 대결이 성사된 가운데 박준현은 150㎞대 후반의 공을 내세워 삼성 타선을 꽁꽁 묶으며 우위를 점했다.

1회 1사 후 두번째 타자 류지혁에게 던진 초구부터 이미 158.7㎞를 찍었다. 이는 KBO리그 공식 구속 측정 시스템 트랙맨 기준으로 박준현의 팀 선배인 안우진이 지난 24일 고척 삼성전에서 1회초 박승규를 상대로 던진 공이 160.3㎞가 나온 이후 두번째로 가장 높은 구속이었다.

1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박준현은 2회에는 르윈 디아즈에게 중전 안타, 최형우에게는 볼넷, 김헌곤에게 우전 안타를 내주며 무사 만루의 위기에 처하기도 했으나 전병우를 2루 뜬공, 그리고 김도환을 병살타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3회에도 1사 후 2사 1·2루에서 디아즈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박준현은 4회에도 무사 1·2루의 위기를 실점 없이 마무리했다. 5회에는 1사 1루에서 박승규의 타구를 3루수 김지석이 송구 실책을 저지르기도 했으나 흔들림 없이 자신의 역할을 마무리한 뒤 6회부터는 불펜에 마운드를 넘겼다.

경기 후 박준현은 “초반에 급했던 것도 있고 제구가 날렸는데 포수 김건희 형이 중간중간에 자신있게 던지라고, 힘 빼라고 도와주시고 코치님들도 말씀해 주셔서 5이닝을 채울수 있었다. 뒤에 형들이 너무 잘 던져줘서 선발승을 챙길 수 있었다”고 했다.

최고 구속에 대해서는 “그렇게 나올 줄 몰랐고, 아드레날린이 좀 많이 나왔다”며 “2군에서 던졌던 것보다 훨씬 더 잘나왔고 구속에 만족한다”라고 말했다.

아버지 박석민 코치에게 조언을 들었다던 박준현은 “들어가서 맞더라도 자신있게 던지라고 하셨다. 그래서 스트라이크존을 계속 보고 던졌다”고 전했다.

이날은 키움을 대표하는 타자였던 박병호 잔류군 선임코치의 은퇴식이 열린 날이었다. 박병호 코치는 ‘플레이볼’이 선언 된 후 박준현에게 공을 넘기고 그라운드에서 나갔다. 박준현은 “2군 마지막 경기 때 코치님이 알려주셨는데 그걸 듣고 나니 한편으로는 긴장되기도 했지만, 영광스러운 자리이기 때문에 잘 준비했다”라며 “긴장을 많이 했는데 박병호 코치님께서 너무 신경 쓰지 말고 할거 하라고 해서 2군에서 하던 것처럼 하다보니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고 했다.

이번 기회를 잘 살렸으니 선발진에 남고 싶은 마음이 크다. 박준현은 “욕심이 있다. 나쁘지 않게 던졌으니까 한번 더 기회를 받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표했다.

한편 삼성은 장찬희가 3이닝 1실점으로 나쁘지 않은 투구를 펼쳤으나 타선이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키옴과 같은 8안타를 치고도 한 점도 내지 못한 삼성은 7연패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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