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우승 후보 복귀 선언? 김도영 ‘특별 관리’ 시사

올 시즌을 앞두고 많은 전문가들이 꼽은 우승 후보는 단연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였다. 그러나 KIA는 기대와 달리 8위로 시즌을 마감하며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2026시즌을 앞둔 KIA에게 내년은 반드시 반등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해다. 2024시즌 우승이 결코 ‘반짝 성공’이 아니었음을 증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2024시즌 KIA는 87승 2무 55패(승률 0.613)로 압도적인 페넌트레이스 1위를 차지했다. 2위 삼성 라이온즈(승률 0.549)와는 무려 9경기 차. 결국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하며 리그를 지배했다.

하지만 2025시즌 KIA는 65승 4무 75패(승률 0.464)로 리그 8위로 추락했다. 1위 LG 트윈스(승률 0.603)와의 격차는 19.5경기. 단 1년 만에 22승이 줄어드는 급락이었다.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부상 악재였다. 개막전부터 팀의 핵심 김도영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졌다. 2024시즌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이 8.59였던 김도영은 올해 1.33에 그쳤다. 단순 계산으로 약 7승이 사라진 셈이다.

여기에 김선빈(종아리), 나성범(종아리), 위즈덤(허리), 박찬호(무릎), 윤도현(손가락 골절), 이창진(햄스트링) 등이 차례로 이탈했다. 투수진에서도 곽도규(토미존 수술), 황동하(교통사고), 윤영철(팔꿈치 부상)이 빠지며 불펜 역시 흔들렸다.

KIA의 내년 목표는 분명하다. 다시 우승이다.
베테랑 최형우가 여전히 건재하고, 오선우 등 젊은 자원들의 성장도 눈에 띈다. FA 박찬호의 잔류 여부라는 변수가 남아있지만, 리빌딩으로 방향을 틀 시점은 아니다. 다만 2026시즌까지 성적 부진이 이어진다면 대대적인 세대교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결국 관건은 김도영의 부활이다.
그가 또다시 햄스트링 부상에 시달린다면 팀 전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KIA는 올 시즌 부상의 원인을 철저히 분석해 재발을 막아야 한다. 필요하다면 수비 부담을 줄이고 **지명타자로만 기용하는 ‘특별 관리 체제’**도 고려할 만하다.
물론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김도영이 내야 주전으로 144경기 풀타임을 소화하는 것이다. 김도영이 있는 KIA와 없는 KIA는 완전히 다른 팀이기 때문이다.

또한 KIA는 2024시즌 우승 전력을 대부분 유지하고 있다.
제임스 네일과 아담 올러가 마운드에서 안정감을 보여주고, 나성범·김선빈·최형우 등이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른다면 충분히 우승권 전력으로 복귀할 수 있다.
‘우승 감독’ 이범호 감독 역시 올해의 시행착오를 교훈 삼아 한층 완성된 팀 운영을 예고하고 있다.

KIA는 올 시즌 팀 홈런 144개로 리그 2위를 기록할 만큼 펀치력은 여전히 강했다.
김호령은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고, 양현종의 재도약과 이의리·황동하·김도현 등 토종 선발진의 성장도 기대된다.
후반기 복귀가 예상되는 곽도규의 합류 역시 큰 힘이 될 것이다.

과연 KIA가 내년 시즌 ‘Again 2024’ 모드로 다시 한 번 리그 정상에 설 수 있을까. 김도영의 부활 여부가 모든 열쇠를 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