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없어서 다행"이라던 애틀랜타, 김하성에게 제대로 당했다

김하성 같은 성가신 선수를 이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탬파베이가 그를 놓친 건 차라리 다행이다."

김하성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이적 후 맹활약을 펼치며 현지 언론의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7월 트레이드 마감일 당시, 뉴욕 양키스는 내야 보강을 위해 탬파베이 레이스에 연락해 세 명의 유틸리티 자원을 검토했는데, 그중 한 명이 바로 김하성이었다. 현지에서는 그를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지만, 양키스는 결국 호세 카바예로를 선택했다.

이후 탬파베이는 부상과 타격 부진에 시달리던 김하성을 지난 2일 웨이버 공시했고, 애틀랜타가 그를 영입했다. 탬파베이에서 24경기 타율 0.227, OPS 0.629에 그쳤던 그는 애틀랜타 이적 후 19경기에서 타율 0.309, 3홈런, OPS 0.828을 기록하며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양키스 팬 사이트 양크스 고 야드는 24일(한국시간) "탬파베이가 김하성을 놓친 것은 오히려 다행이다. 양키스 팬들은 탬파베이가 불붙은 거포를 애틀랜타에 넘긴 데 감사해야 한다"며 "김하성은 양키스가 필요로 하던 수비력·다재다능함·타격까지 모두 갖춘 선수였지만, 구단은 재정 문제로 영입을 포기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또 "애틀랜타에서 폭발한 김하성은 건강할 때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지 증명했다. 절약적인 운영으로 유명한 탬파베이가 아무런 보상 없이 그를 내준 것은 보기 드문 실수"라고 지적했다. 이어 "덕분에 양키스는 앞으로 탬파베이와 맞붙을 때 김하성 같은 까다로운 선수를 상대하지 않아도 된다. 이는 구단 입장에서 오히려 유리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김하성은 공수 양면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14일 휴스턴전부터 23일 워싱턴전까지 10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고, 24일 경기에서는 4회 1사 1·3루 위기에서 과감한 다이빙 태그로 주자를 잡아내며 팀을 구했다. 25일 워싱턴과의 경기에서는 4타수 1안타를 기록해 시즌 타율 0.250을 유지했다.

현지 매체 ABC 10은 "애틀랜타는 김하성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고 평가하며, 그를 팀의 핵심 전력으로 꼽았다. 내년 시즌 1,600만 달러의 선수 옵션을 가진 김하성은 거절 시 FA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타깃 중 하나로 떠오를 전망이다. 과연 애틀랜타가 김하성과의 동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