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도 포기한 166km 괴물, 조국서마저 쫓겨났다… ‘영구 제명’ 초읽기 “결정적 증거 확보”

한때 메이저리그(MLB)를 호령하던 ‘166km 강속구’ 마무리가 결국 벼랑 끝에 몰렸다.
영구 제명 처분이 임박했고, 고국 도미니카리그에서도 퇴출당했다.

미국 스포츠매체 ESPN의 중남미 담당 기자 엔리케 로하스는 14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도미니카공화국 프로리그(LIDOM) 사무국이 겨울 리그를 앞두고 엠마누엘 클라세와 루이스 오르티스의 선수 등록을 불허했다”고 보도했다.

두 선수 모두 MLB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소속 투수로, 지난 7월부터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로 조사를 받아왔다.
사무국의 결정으로 ‘비징계성 유급휴직’ 처분을 받은 뒤, 9월 1일자로 무기한 휴직으로 전환됐다.

이들은 실전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조국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돌아가 LIDOM 소속 에스트레야스 오리엔탈레스와 계약을 추진했지만, 등록이 불허됐다.
보통 중남미 리그는 MLB의 징계 여부와 관계없이 선수 등록이 가능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LIDOM이 직접 이 둘을 ‘쫓아낸 것’이다.

이례적인 결정의 이유는 곧 드러났다.
중남미 지역 MLB 내부 소식통인 엑토르 고메스 기자는 “클라세는 두 번 다시 MLB에서 뛸 수 없을 것”이라며
“반박 불가한 증거가 확보됐다”고 전했다.
즉, 단순 도박이 아니라 ‘승부 조작’ 혐의가 포착된 것이다.

클라세는 MLB 최고 마무리 중 한 명이었다.
최고 시속 103마일(약 166km)에 달하는 커터로 297세이브를 쌓았고,
2021년 이후 꾸준히 리그 정상급 마무리로 군림해왔다.
올 시즌도 48경기 5승 3패 24세이브 평균자책점 3.23으로 여전히 경쟁력 있는 성적을 남겼다.

한때는 LA 다저스를 포함한 여러 팀이 그를 영입하려 했지만, 도박 조사로 인해 트레이드 논의는 전면 중단됐다.
결국 ‘다저스행’은 수포로 돌아갔고, 지금은 선수 생명 자체가 끝날 위기에 처했다.

그의 혐의는 단순한 베팅을 넘어, 경기 중 의도적으로 볼을 던지거나 몸에 맞는 공을 내주는 등
‘결과 조작’에 관여했다는 의혹까지 포함된다.
이는 명백히 도박을 넘어선 승부조작으로, 영구 제명 사유에 해당한다.

비슷한 사례로, 전 피츠버그 파이리츠 내야수 투쿠피타 마르카노가
본인 소속팀 경기에 베팅했다는 이유로 올해 초 영구 제명된 바 있다.
하지만 마르카노와 달리, 클라세는 리그 최정상급 마무리였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의 파장은 훨씬 클 전망이다.

한편 클리블랜드는 클라세 없이도 기적 같은 9월 반등으로 2년 연속 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도박 혐의자’가 팀의 핵심 불펜이었음이 드러나면서,
구단 내부에도 적잖은 충격이 퍼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