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염경엽 맞대결’ 언급 전 KBO 현실부터 봐야 한다”

최근 강정호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염경엽 감독과 맞대결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팬들에게는 흥미로운 상상일지 모르지만, 현실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강정호가 다시 KBO 유니폼을 입는 일은 여전히 요원하다.

그가 복귀를 시도했을 때, 음주운전 전력은 결코 가볍게 넘어갈 문제가 아니었다. 결국 허구연 총재의 직권으로 복귀 불허가 결정됐고, 그 문은 아직 닫혀 있다. 단순히 시간이 흘렀다고 해서 돌아올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KBO는 실력보다 선수의 책임감과 사회적 이미지를 우선시한다는 사실을 강정호가 명확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

비슷한 사례로 박정태 전 선수의 경우가 있다. 그는 SSG 랜더스 2군 감독 승진을 추진했지만, 팬 여론과 사회적 부담이 크게 작용하며 결국 무산됐다. 능력이나 커리어보다 ‘사회적 평가’와 ‘팬의 시선’이 결정적 변수가 되는 것이 현재 KBO의 현실이다.

강정호가 염경엽 감독과의 맞대결을 꿈꾸는 것은 자유지만, 그가 먼저 마주해야 할 상대는 **‘현실과 규정’**이다. KBO가 지켜온 신뢰와 품격의 벽은 여전히 높고 단단하다. 팬과 언론이 흥미롭게 바라보는 그 ‘가상의 맞대결’보다, 지금 강정호가 직시해야 할 곳은 리그 문턱 앞에서 멈춰 선 자신의 현재 위치다.

결국 강정호의 복귀 여부는 단순히 경기력으로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 사회적 책임, 팬 여론, 그리고 총재의 판단이 얽힌 복합적인 문제다. 그래서 그의 발언은 아직 현실과는 거리가 먼 ‘꿈’으로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