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백업으로 가치 있다’는 로버츠 발언에도… NLCS 명단 탈락 유력”

LA 다저스 김혜성(26)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로스터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여전히 가능성을 열어뒀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의 NLCS 26인 로스터와 선발 로테이션을 예측했다. 와일드카드(3전 2선승제), 디비전시리즈(5전 3선승제)와 달리 NLCS는 7전 4선승제로 치러지는 만큼 투수 자원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다저스는 앞선 시리즈에서 투수 11명, 야수 15명으로 로스터를 구성했다. 투타 겸업인 오타니 쇼헤이를 포함해 총 12명의 투수를 활용했는데, NLCS에서는 13명 체제로 운영할 가능성이 높다. MLB.com은 “다저스는 투수를 최소 한 명 더 추가할 전망”이라며 “야수 중에서는 저스틴 딘, 김혜성, 달튼 러싱이 벤치 마지막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윌 스미스가 선발 포수로 복귀했기 때문에 이제 포수 3명이 필요하지 않다. 딘은 중견수 수비가 가능해 교체 요원으로 가치가 있고, 발목 부상으로 내야에 한정된 토미 에드먼의 상황을 고려하면 외야 자원은 귀하다”고 분석했다. 또 “포스트시즌에서 김혜성, 알렉스 콜, 키케 에르난데스가 중견수로 한 번도 기용되지 않은 점도 의미심장하다”며 딘의 수비력을 높게 평가했다.

MLB.com은 김혜성에 대해 “NLDS 4차전 끝내기 득점에서 보였듯 그의 스피드는 무기가 될 수 있다. 2루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 에드먼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김혜성에게 기회가 거의 주어지지 않았고, 이는 그가 NLCS 로스터에서 제외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김혜성은 NLDS 4차전 11회 대주자로 교체 투입되기 전까지 5경기 연속 벤치에 머물렀다. 6경기 중 단 1경기만 교체로 출장했으며, 그것도 대주자 역할에 그쳤다. 이런 활용도를 고려하면 로스터 제외 전망은 설득력이 있다. 정규시즌 막판 9월에도 25경기 중 13경기에만 출전했고, 선발은 6경기에 불과했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의 NLCS 승선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 않았다. 그는 12일(한국시간) ‘디애슬레틱’을 비롯한 현지 언론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7전 4선승제로 진행되는 만큼 투수의 비중이 커졌다. 로스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상대팀에 따라 구성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인터뷰는 다저스의 NLCS 상대가 밀워키 브루어스로 결정되기 전(컵스를 3-1로 꺾은 NLDS 5차전 이전)에 진행됐다.

벤치 멤버로서 김혜성의 가치를 묻는 질문에 로버츠 감독은 “그는 다재다능하다. 유격수, 2루수는 물론 외야까지 가능하다. 좌타자에 빠른 주력까지 갖췄기 때문에 우리 팀에 분명 가치 있는 선수다”라며 “아직 로스터가 확정된 건 아니지만, 김혜성은 확실히 논의 대상 중 한 명”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상대가 밀워키라는 점은 김혜성에게 다소 불리하다. 그는 정규시즌 밀워키전 6경기에서 타율 0.133(15타수 2안타), 6삼진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도루는 1개였다.